[인터뷰] 채신덕 경기도의회 문체위원장 "4년 동안 더 배우고 더 들은 준비된 의원"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6-07-30 00:25:54

학생운동으로 옥살이까지 한 민주 투사...10대 이어 12대 입성 문체위원장 중책
'준비'와 '현장' 정치철학..."문화가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소리 듣겠다"
전반기 문체위 운영방향 "선택과 집중...가성비 없는 사업 폐기, 필요 사업 사수"
추미애 지사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진보가치 지키는 투사, 실제 행정경험 부족"

"이번 12대 의정활동은 '4년만에 다시 돌아온 의원이 아니라 4년 동안 더 배우고, 더 들은 준비된 의원'이란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 29일 KPI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채신덕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진현권 기자]

 

29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집무실에서 KPI뉴스 기자를 맞은 징검다리 재선의 채신덕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첫 일성은 '준비'와 '현장'이었다.

 

깔끔하고 모범적인 '교사' 스타일의 외모와 달리 채 위원장은 정치 철학의 배경이나 향후 의정활동 설명에 있어 논리정연했다. 학생 운동과 사회운동가로 잔뼈가 굵은 '내공'이 묻어 나왔다.

 

채 위원장은 서강대학교 수학과 83학번 출신으로 학생시절 전국학생총연합 활동을 거쳐 김포 경실련과 김포시체육회 등 시민사회 및 체육회 현장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채 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수학'과 '정치'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저는 오히려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수학은 문제의 원인을 찾고 가장 합리적인 해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풀어놨다.

 

사회 개혁을 위해 학생 운동에 앞장섰던 채 위원장은 1987년 6·29선언(직선제)의 도화선이 됐던 1986년의 '5·3인천 민주항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체포돼 '소요죄'로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이후 강제 징집 돼 군생활을 마쳤다.

 

김포에서 나고 자란 그는 제대 뒤 국내 최전방 중 한 곳으로 보수 색채가 강했던 김포에서, 학생운동가 활동을 살려 "취업 대신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김포경실련, 참교육학부모회를 만들어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대학 2년 선배가 2010년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 김포시장에 당선되면서 김포시체육회 사무국장을 부탁해 맡게 됐다.

 

그는 체육회와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누군가 제도권에 들어가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10대 경기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평생을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에 앞장섰던 그의 정치 철학은 자신의 삶 그대로 '현장'이 됐고, 현장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익혔다.

 

이런 맥락에서 민선 9기 추미애 경기도지사에 대한 그의 생각은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으로 진보가치를 지켜줄 것"이라면서 "다만 광역단위 행정이 처음이어서 디테일한 면(준비)에서 우려되는 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4년의 공백을 딛고 다시 돌아온 제12대 경기도의회에서 그는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채 위원장은 "문화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다. 문화가 살아야 지역경제가 활력을 얻고 도민의 삶의 질도 높아진다"며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기도의 재정이 7조 원의 부채로 위기 상황이지만 무조건적 예산 삭감에는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예산 판단의 기준은 무조건 가성비이다. 도민들을 위해 가성비 있는 사업인 지가 최우선이다. 가성비가 높은 정책예산이라면 집행부와 협력해 지켜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끝장 토론을 거쳐 정무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한 전반기 활동 방향은 '선택과 집중'이다. 가성비 낮은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도민에 필요한 사업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채 위원장은 "예산을 단순히 증액하거나 삭감하는 관점이 아니라 '정책의 지속 가능성이란 관점에서 살펴 보겠다"고 덧붙였다.

 

채 위원장은 경기체육인들의 가장 큰 현안인 선수촌 건립에 대해서도 "경기도 체육의 미래 경쟁력을 만드는 기반사업"이라며 "다만 큰 사업일수록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완성도이다. 도민 모두 공감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예산 및 행정 절차를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유휴부지에 오는 2031년까지 전문 훈련장과 실태 스포츠 경기장, 다목적 체육관, 선수단 숙소 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이다.

 

마지막으로 채 위원장은 "잘된 정책은 더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채워가겠다. 도민 한 분, 한 분이 '문화가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경기도에 사는 행복 지수가 높아졌다'고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상임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채신덕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진현권 기자]

 

-지난 10대에 이어 4년 만에 경기도의회에 재입성했는데 포부를 말해 달라.

 

"이번 제12대 의정활동을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의원'이 아니라 '4년 동안 더 배우고, 더 들은 준비된 의원'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잘된 정책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채워가겠다.

 

특히, 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집행부를 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만들고, 도민 한 분 한 분이 "문화가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경기도에 사는 행복지수가 높아졌다."고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상임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학 수학과를 나와 김포경실련과 김포시체육회에서 활동 하셨는데 정치 입문 계기는.

 

"수학은 정답을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찾고 가장 합리적인 해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군대 제대 후 '시민운동을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로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고향 김포에서 김포경실련, 참교육학부모회를 만들어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2010년 대학 2년 선배가 김포시장 선거에 당선되면서 김포시 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아달라고 해 시민사회 운동과 병행하게 됐다.

 

김포경실련과 김포시체육회에서는 생활체육회 활동을 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좋은 아이디어도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오래 지속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민들의 삶을 바꾸려면 정책을 만드는 곳에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것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가장 큰 계기였다.

 

지금도 제 의정활동의 기준은 '현장'이다. 책상 위에서 만든 정책보다 현장에서 검증된 정책이 오래간다. 그래서 저는 늘 주민들과 대화하고, 부족한 점을 함께 찾고, 함께 해결하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

 

-취임 소감이 "문화가 특정 계층의 혜택이 아닌 모든 도민의 일상 될 수 있도록 정책 기반마련"이었는데, 현 재정 위기 속 복안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경기도는 7조 원이 넘는 누적 채무와 세수 감소 등 녹록지 않은 재정 여건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재정이 어렵다고 해서 문화를 가장 먼저 줄여선 안 된다. 어려울수록 문화에서 가장 먼저 멀어지는 분들은 청년,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 별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효과가 낮은 사업은 과감히 조정하고, 검증된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성과 중심 문화예산 체계'를 정착시키겠다.

 

'문화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다. 문화가 살아야 지역경제가 활력을 얻고, 도민의 삶의 질도 높아진다."

 

-지난 20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국 업무보고에서 '(가칭)경기예술제'의 추진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주문하셨다. 경기예술제가 왜 필요한지 설명해 달라.

 

"경기도에는 참 많은 문화행사가 있지만 경기도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대표 문화 브랜드는 없다.

 

반대로 체육을 보면 경기도체육대회어 31개 시군 선수들이 서로 만나 경쟁하고 응원하면서 하나의 공동체라는 자부심을 만들어 간다.

 

그런 의미에서 '(가칭)경기예술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새로운 축제를 만드는 것이 아닌 31개 시·군이 가진 문화예술 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자는 것이다. 경기예술제가 지역 예술인에게 더 넓은 창작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관광과 경제를 함께 살리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추미애 경기지사의 예산 삭감 사업 중 상당수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경기아트센터, 경기관광공사 등인데,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가.

 

"문화예술과 관광은 한 번 생태계가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공연 한 편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의 창작이 끊기고, 관광객이 줄어들고, 지역 상권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예산을 단순히 증액하거나 삭감하는 관점이 아니라 '정책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겠다.

 

성과가 부족한 사업은 과감히 개선해야 하지만 도민의 문화 향유권과 지역 문화생태계를 유지하는 핵심 사업에 대해선 집행부와 적극 협의하겠다."

 

-경기도 체육의 가장 큰 현안인 선수촌이 2031년까지 월드컵경기장 내에 건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위원회 차원에서 어떤 지원 대책을 갖고 있는지.

 

"경기도 선수촌은 단순히 훈련시설 하나를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경기도 체육의 미래 경쟁력을 만드는 기반사업이다.

 

다만, 큰 사업일수록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완성도이다. 선수들의 훈련 환경은 물론이고, 교통과 주차, 지역 주민의 이용 여건까지 함께 고려해야 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사업이 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 절차를 꼼꼼히 살피고, 선수촌이 단순한 합숙시설이 아니라 스포츠 과학과 재활, 유망주 육성까지 아우르는 미래형 스포츠 허브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KPI뉴스 / 김영석·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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