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갑질' 논란…동반 추락하는 치킨업계
남경식
| 2018-10-29 18:37:13
한 업체 불매운동, 경쟁사 반사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아…업계전체의 공멸
최근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6촌의 직원 폭행 갑질을 비롯해 BBQ, bhc,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 치킨업계 순위권 기업들의 각종 논란이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치킨업계가 동반 하락하는 루즈 루즈(lose-lose) 상황이 초래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촌치킨은 권원강 회장의 6촌 권모 상무가 2015년 대구 지역 한 매장에서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회장 명의로 사과문도 게재했지만,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말로만 진심으로 사과한다", "교촌치킨 불매를 시작한다", "세무 조사를 요구한다" 등 분노 섞인 게시물이 이어졌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엮어서 하나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이미 각 브랜드 매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더 문제다"고 토로했다.
치킨업계에서 갑질 등 여러 논란은 올해 내내 끊이질 않았다.
마약혐의와 일방적 매도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한 네네치킨(대표 현철호) 역시 문제가 많은 기업으로 자주 오르내리는 단골기업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올린 일베 논란, 비위생적 조리시설로 인한 식품위생법 위반, bhc치킨의 특허권 침해 소송 패소 등으로 수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또 bhc는 신선육 가격을 과도하게 비싸게 책정하는 등 갑질을 저질렀다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이 이어지면서, 15일 박현종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에 이르렀다. 박현종 회장은 "신선육 가격 인하를 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기는 어렵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17일 bhc치킨 본사에서 열린 bhc가맹점협의회와의 상생협약 논의 결과, 신선육 가격 인하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국 bhc 가맹점협의회 진정호 회장은 "대부분의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신선육 가격 600~1000원 비싸, 업계 최고 가격이다"며 "원가율이 35%를 넘으면 장사를 하면 안 된다는 말도 있던데 현재 원가율이 5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닭 공급 방식이 각 브랜드마다 다르다"면서 "11월에 다시 만나서 신선육 가격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맹점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가맹본부는 물가 및 임대료,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치킨 가격 인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올해 5월 교촌치킨이 치킨값과 별도로 2000원의 배달료를 받기로 한 데 이어 굽네치킨도 10월 배달비 1000원을 책정하면서, 배달료를 받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치킨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BBQ가 외부의 비판적인 시선을 의식해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등 치킨 가격 인상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이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것도 BBQ가 가격 인상을 시도조차 못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의 한 BBQ 가맹점주는 윤홍근 회장을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처럼 BBQ에서는 갑질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갑질 논란만으로도 BBQ는 타격을 입었다. BBQ 관계자는 "한 점주의 근거 없는 문제 제기여서 기사도 거의 안 났다"면서도 "매출 타격이 꽤 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굽네치킨(대표 홍경호)의 '허니멜로 달달소녀' 신규 CF가 전파를 탄지 하루만에 '여고생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선정성 논란으로 인해 삭제된 적도 있다.
광고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여고생과 4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말뚝박기 게임을 하며 등장한다. 여고생 위로 올라탄 아저씨의 모습을 비춘 뒤, 여고생은 다리를 떨며 '달달'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른바 '원조교제'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듯한 내용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 시장의 고객들은 각자 호불호가 있어서, 한 업체에서 갑질 등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져도 다른 곳 매출이 늘지는 않는다"며 "업계 이미지만 안 좋아져서 서로서로 안 좋아질 뿐이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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