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교수가 아들에게 매학기 A+ 학점을 준 사실이 확인되며 '학점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와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연구 세습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수 의원이 국내 4개 과기원(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에 '최근 5년간 지도교수가 학생의 존속이었던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총 4건(3명)의 사례가 적발됐다.
▲ 카이스트 대학원생 A씨는 지도교수인 아버지와 함께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4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카이스트 제공] 김성수 의원실에 따르면 카이스트(2명)와 광주과학기술원(1명)에서 아버지와 자녀가 지도교수-제자 관계로 같은 연구실에 몸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교수로 재직 중인 아버지의 논문에도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카이스트 대학원생 A씨는 지도교수인 아버지와 함께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4편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는 SCI급 논문은 졸업요건 및 연구지원 심사, 교수 임용·평가 등에 활용되는 주요 지표라 '특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행태는 과기원 내부 규정 위반이기도 하다. 4개 과기원의 '임직원 행동강령'에는 '이해관계직무의 회피' 조항이 있지만, 3명 모두 아무런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규정은 임직원의 직무가 자신의 이해와 관련되거나 4촌 이내의 친족이 직무관련자에 해당되어 공정한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적용된다.
카이스트측은 "절차를 밟지 않은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대를 이은 연구 승계는 외국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성수 의원은 "좋은 의미의 연구 승계라면 자기 자녀가 아니라 연구실에 있는 다른 우수한 제자들을 향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