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BTS의 해…경제효과 연간 5조원
남경식
| 2018-12-28 17:59:06
음악 넘어 전방위 신기록 제조기로 '우뚝'
2018년 방탄소년단(BTS)은 세계를 열광케 했다. '최고', '최초', '최대' 수식어를 쓸어담으며 고공행진했다. 그들의 영향력은 음악 분야에 그치지 않았다. BTS가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각박한 현실을 견디는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빛이기도 했다.
BTS가 연간 5조원을 웃도는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10년(2014∼2023년)간 BTS의 총 경제효과는 56조16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7 MBC 가요대제전'의 2018년 첫 무대 주인공으로 낙점된 BTS는 새해 첫곡으로 '고민보다 Go'를 선보였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고, 트위터 팔로워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미 정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BTS는 "걱정만 하기엔 우린 꽤 젊어. 오늘만은 고민보단 Go해버려"라는 가사처럼 올해도 거침없는 진격을 계속해왔다.
'고점 우려' 딛고 작년보다 더 큰 성과
BTS가 2018년 국내에서 발매한 두 앨범은 합계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했다. 5월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LOVE YOURSELF 轉-Tear)'는 약 183만8000장, 8월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약 217만6000장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다. 단일 앨범이 200만장 넘게 팔린 것은 2000년 조성모 3집 '아시나요' 이후 18년만이다.
미국 3대 음악시상식으로 불리는 '빌보드'에서도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2년 연속으로 수상했고,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로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뽑은 '블룸버그 50'에 선정됐다. 블룸버그는 "BTS는 2018년 미국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유튜브에서의 인기도 대단했다. 조회수 1억회가 넘는 BTS의 뮤직비디오는 14개에 달한다. 2018년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4억회, '아이돌(IDOL)'이 3억회를 돌파했다. 특히 '아이돌'은 유튜브 공개 24시간 만에 약 5600만뷰를 달성하며, 24시간 내 최다 조회수 기록을 경신했다.
BTS 열풍은 출판계로도 이어졌다. 'BTS 예술혁명-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 'BTS Insight, 잘함과 진심', 'BTS 마케팅' 등 BTS를 전면에 내세운 경제경영서가 연달아 출간됐다. 12월에는 어린이 학습만화 'Who? K-POP BTS'도 서점 매대에 등장했을 정도다.
BTS를 조명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에 모티브를 줬다고 알려진 자기계발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는 출간 2년 만에 온라인서점 알라딘의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연평균 경제적 효과 5조5000억원
이처럼 BTS는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BTS의 인지도가 올라감에 따라 2013년부터 연평균 의복류는 2600만원, 화장품은 4800만원, 음식류는 5100만원 규모의 소비재 수출액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생산유발액은 약 1조63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약 72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분석을 종합해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생산유발효과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총 41조86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4조3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방탄소년단이 한국 브랜드의 이미지를 상승시킬 수 있다"며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져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BTS를 광고모델로 선정한 기업들은 톡톡히 재미를 봤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부터 자사 모델로 활동한 BTS와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BTS가 출연한 롯데면세점 뮤직비디오는 조회수가 2000만뷰를 넘기면서 화제가 됐다.
KB국민은행도 BTS와의 광고모델 계약을 연장했다. 올해 6월 출시된 'KB X BTS' 적금은 3개월 만에 12만계좌를 돌파했다. 10월 기준 잔액은 675억원에 달했다. 해당 적금 통장에는 BTS 이미지가 담겼으며, BTS 데뷔 날짜와 멤버 생일에 입금한 금액에는 특별 우대이율을 적용했다.
코카콜라는 BTS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으며, 현대자동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펠리세이드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BTS를 내세워 재미를 봤다.
'방탄 화장품'도 큰 인기다. 코스닥 상장사 지엠피의 브이티코스메틱은 BTS와 협업해 만든 'VTXBTS 에디션' 제품이 국내 뿐만 미국에서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LG생활건강의 뷰티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에서, 미국 300개 매장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1020세대의 젊은층 공략,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 확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 이미지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끊임없이 새롭고, 긍정적인 이슈들이 계속 들려오면서 광고주 기업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SM과 YG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회사다. 매출이 2016년 352억원에서 2017년 924억원으로 급증했지만, SM(3654억원), YG(3499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4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2017년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SM(109억원)과 YG(252억원)을 모두 제쳤다.
BTS의 활약은 2019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보다 한층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BTS가 몰고 온 희망의 온기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연예기획사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로 널리 퍼지길~.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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