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회장의 화해 시도?…롯데 '형제의 난' 재발하나

남경식

| 2019-01-08 17:55:43

신동주 회장, 친필 편지 세차례 보내…한국-일본 경영권 분리 제안
롯데그룹, "신동주, 홍보용으로 화해 시도 활용"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수차례 친필 편지를 보내 화해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 측이 신동주 회장의 화해 시도에 대해 진정성 의문을 제기하며 '형제의 난'이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동주 회장이 보낸 화해안은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를,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를 맡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제안했던 형제의 역할 분담 그림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는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을 갖고,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형태로 한국 롯데그룹 지분을 보유하자는 것이다.
 

▲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롯데 오너가 비리' 관련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신동주 회장은 "화해가 실현된다면 일본 경영진도 그 화해 내용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종류주식 제도를 이용해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및 그밖의 한국 롯데그룹 회사를 독립시키고, 나는 롯데홀딩스 및 그밖의 일본 롯데그룹 회사를 독립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주 회장은 화해안 실현이 롯데그룹은 물론 한국 사회의 발전에도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행유예로 석방된 신동빈 회장이 고등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준법경영에 엄격한 일본 경영진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알 수 없는 일이다"며 "현재 일본 롯데가 지배구조상 한국 롯데 위에 있는 구조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향후 언제라도 일본 경영진들 입장에 따라 해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의 자본상 지배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롯데 경영 비리에 대한 대규모 검찰 수사가 이뤄지며 무산됐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호텔롯데 상장 시도 가능성은 다시금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상장이 이뤄진다 해도, 일본 롯데가 여전히 한국 롯데의 최대주주이며 의사결정에 있어 영향력이 결정적이어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상황이다.

만약 화해안이 실현된다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전체를 온전히 손에 넣게 될 전망이다.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한 신동주 회장은 "화해가 실현된다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싹이 근절되고, 한국 롯데그룹은 경영 재건에 전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와 같은 내용의 화해안을 지난해 4월부터 세차례 받았으나, 수감중이고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답변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의 화해안에 대해 "화해 시도를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 회장이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개인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와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신동주 회장은 그간 고령의 아버지를 앞세워 각종 계약서, 위임장 등을 작성하며 경영권분쟁을 촉발시킨 분"이라며 "심지어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과 주주권 대리 행사 위임장 효력을 두고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격호 명예회장 뿐만 아니라 신동빈 회장, 롯데 경영진, 각 회사 등을 상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수십차례 소송을 제기했고, 해당 소송들은 대부분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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