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쑥쑥' 스타벅스·유니클로·무인양품…비결은 외국합자회사?

남경식

| 2019-04-11 10:41:58

합작회사 스타벅스·유니클로·무인양품 매년 승승장구
신세계·롯데 합작회사 이익 '쏠쏠'…현대百 '쓴맛'

지난해 불경기 속에서도 외국기업과 공동 투자로 설립된 합작유통업체 여러 곳이 성장세를 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합작회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대표 송호섭)는 지난해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연매출 1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2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8% 늘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997년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각각 50%씩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연매출 1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2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의 승승장구에 신세계그룹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상대 매출이 109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이자,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의 8.5%에 해당한다.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에 샌드위치, 빵, 조각케이크, 바나나 등을 납품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또 다른 합작기업 신세계사이먼(대표 조창현)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 매출 1532억 원, 영업이익 63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8%, 9.0%씩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40%에서 2018년 41.3%로 1.3%p 증가했다.

여주, 파주, 부산, 시흥에서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사이먼은 신세계그룹과 미국 부동산개발회사 사이먼프라퍼티그룹이 각각 50%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현재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각각 25%, 사이먼코리아 유한회사가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사이먼은 약 254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약 63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 무인양품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1378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기록했다. [무인양품 제공]


롯데그룹의 합작회사들도 지난해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양품계획이 60%, 롯데상사가 40% 지분을 보유한 무인양품(대표 나루카와 타쿠야)은 매년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1378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8%, 30.9%씩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무인양품은 34개 매장 중 15곳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 점포에 입점해있다. 무인양품의 지난해 지급임차료는 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8% 늘었다.

또 다른 일본계 합작회사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대표 배우진, 코사카타케시)는 지난해 매출 1조4190억 원, 영업이익 23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7%, 6.4%씩 증가한 수치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GU 등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이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670억 원, 영업이익 1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6%, 3.5%씩 증가한 수치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스페인 인디텍스가 80%, 롯데쇼핑이 20%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이다.

다만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매출도 역성장했다.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와 롯데지주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한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41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또한 2011년 적자로 전환한 뒤 8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 디저트 매장 매그놀리아는 지난해 판교점,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점포가 문을 닫으며 대구점 한곳에만 매장이 남았다. [매그놀리아코리아 제공]

 

신세계, 롯데와 달리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외국계 합작회사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5년 미국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와 51대 49의 비율로 합작회사 '매그놀리아코리아(대표 권경로)'를 설립했다.

매그놀리아코리아는 2015년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1호점을 열었다. 매그놀리아 1호점 매출은 오픈 2주 만에 2억6000만 원을 넘어서는 등 화제를 모았다. 다음달인 9월에는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단일 디저트 매장 월매출 6억 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대구점에 2~4호점을 내며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오픈 초기의 높은 인기가 유지되지 않으면서 매그놀리아코리아의 실적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판교점,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점포가 문을 닫으며 매장도 대구점 한곳만 남았다.

매그놀리아코리아의 매출은 2016년 51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17년 32억 원, 2018년 17억 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 약 2억 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2017년 7억 원, 2018년 31억 원으로 늘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매그놀리아 매장이 줄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것"이라며 "디저트 사업 특성상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어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서식품, 동아오츠카, 비알코리아, 농심켈로그 등 식품업체들도 외국계 기업과의 합작으로 법인을 운영 중이다.

맥심, 맥스웰하우스, 카누, 포스트, 오레오, 미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동서식품(대표 이광복)은 1968년 크래프트하인즈의 전신인 제너럴푸드와 주식회사 동서가 지분을 각각 50%씩 투자해 설립됐다. 크래프트하인즈는 하인스, 크래프트, 맥스웰하우스, 카프리썬 등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식음료 기업이다.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데미소다, 데자와, 오란씨 등 브랜드를 보유한 동아오츠카(대표 양동영, 타치바나토시유키)는 1987년 일본 오츠카제약주식회사가 지분 50%를 인수해 외국계 합작 법인이 됐다.

국내에서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를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의 비알코리아(대표 김창대)는 배스킨라빈스 본사가 지분 33%,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3명이 지분 66.67%를 투자해 1985년 설립됐다.

1981년 설립된 농심켈로그(대표 김종우)는 미국 켈로그가 지분 90%, 농심이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70~80년대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 만들어졌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된 식음료기업에 외국합작회사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성다이소는 2001년 일본 대창산업이 지분 34.21%를 투자하며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다이소 제공]


외국계 합작회사라는 타이틀은 기업에게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특히 일본계 합작회사인 유니클로 등은 로열티, 배당금 등으로 국부를 일본으로 유출시킨다는 논란이 종종 불거진다.

외국계 합작회사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에도 외국인 지분투자가 많아지는 글로벌시대에 굳이 외국합작회사라는 점이 기업경영에 있어 약점은 아니며 고객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로열티, 배당금 등의 국부유출문제는 한국의 정서상 좀 더 세밀한 고민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기업들도 다양하고 의미있는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며 한국 기업으로 인식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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