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품고 초대형 조선사 도약하나

김이현

| 2019-01-31 17:54:02

산업은행,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매각합의
공급과잉·출혈경쟁 해소하고 시너지 효과 기대
"조선 산업 재도약 위해 빅2 체제로 전환해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게 되면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수주잔량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1위, 대우조선은 2위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절차와 현대중공업의 인수 제안에 대한 이사회 논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클락슨리서치 기준 지난해 말 수주잔량 1위는 1만1145CGT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다. 대우조선해양으로 5844CGT로 뒤를 잇는다.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1만6989CGT로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3CGT)보다 3배 많고 5위 삼성중공업(4723CGT)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많다.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31일 현대중공업과 현물출자 방식의 인수·합병(M&A)에 관한 조건부 협약을 체결했다. 계약 확정은 아니다. 산은은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향을 타진한 뒤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품으려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강화다. 두 기업이 합쳐지면 공급과잉·출혈경쟁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여러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간 공급 과잉으로 인해 빅2 체제 개편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내의 경우 기술력이 비슷한 조선 3사가 과도한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 회복이 더뎠던 측면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빅3의 과도한 경쟁으로 저가수주를 하거나 수주를 아예 못하게 되는 일들이 적잖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그동안 정부와 해군이 발주한 대형 함정과 잠수함 건조 대부분을 맡았다. 국내 조선 빅3에 포함돼 있는 삼성중공업은 군함 건조에 나서지 않았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방산업체 경영분석'에 따르면 2017년 함정 분야 매출 총 1조6380억원 중 대우조선이 8838억원, 현대중공업이 4184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가 전체 함정 매출의 79.5%를 차지한 셈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는 고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에서도 협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LNG선 일감을 거의 독점하며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실적 1위를 달성했다.

클락슨 집계를 보면 작년 1∼11월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총 65척 가운데 국내 대형 3사가 수주한 실적은 56척(86.2%)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5척, 대우조선해양이 17척, 삼성중공업이 14척을 각각 수주했다. 

 

업계 1·2위가 하나로 합쳐지면 압도적인 글로벌 조선사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CFO)은 "한국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해서는 빅2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가 가시적이고 자체 구조조정도 진행되는 상황에서 조선산업 재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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