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적자 132억…날개 없는 추락 '로드숍 화장품'

장기현

| 2018-11-12 17:46:56

에이블씨엔씨, 3분기 영업손실 132억원…꾸준한 하락세 보여
유커·보따리상 감소…H&B스토어 진출로 경쟁 밀렸다는 지적도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스킨푸드로 촉발된 로드숍 화장품 업계의 불안감이 가시기도 전에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로드숍 연쇄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서울 명동의 대표적인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32억원으로 2분기의 52억원보다 2배 가량 늘어났고,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12일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73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1% 줄고, 당기순손실은 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다소 줄었다"며 "3분기 미샤의 새로운 인테리어를 적용한 5세대 신규 매장(23개점) 오픈과 기존 매장(8개점) 리모델링 비용,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 개발 비용 등 투자금액의 확대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출시한 미샤 '글로우 텐션'과 '스킨밤' 등 신제품 반응과 신규 매장 운영 상황이 양호하고 해외 등 영업도 개선되고 있다"며 "꾸준한 투자와 영업 활동을 통해 좋은 실적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2012년 4600억원의 매출로 정점을 기록한 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3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적으로도 1684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로드숍 연쇄 도미노의 시작점인 스킨푸드는 2013년 매출 1746억원에 영업이익도 31억원이나 되는 재정 상태가 양호한 기업이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이어 2016년 사드 보복 이후로 경영 상태가 급속히 어려워져 지난해는 매출액 1269억원,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했다.

 

▲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19일 스킨푸드의 기업회생절차 개시했다. [스킨푸드 제공]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회복되고 있지만 사드 영향으로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올리브영을 비롯한 멀티 브랜드 숍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존 로드숍들이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을 비롯한 헬스&뷰티(H&B)스토어가 빠르게 성장한 점도 원 브랜드 로드숍의 매출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국내 1위 H&B스토어인 올리브영의 매출은 2015년 7603억원에서 지난해 1조436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영업이익도 2015년 381억원에서 지난해 688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올리브영의 국내 매장은 9월 기준 1100개로 미샤 매장의 1.5배를 넘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 브랜드 로드숍만의 문제가 아니라 화장품 업계 전체가 침체됐다"며 "유커(중국인 관광객)와 보따리상이 만든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드숍들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올리브영이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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