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현직 임원들 "KT 차기 CEO 선출 공개토론 제안"
오다인
| 2019-09-05 19:08:04
"제2의 아현사태 막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CEO 뽑아야"
KT 전현직 임직원들이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출에 관한 공개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K비즈니스포럼은 KT 차기 CEO 선임 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공개토론회 개최를 KT 이사회에 제안했다고 5일 밝혔다. K비즈니스포럼은 KT 전현직 임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영도 K비즈니스포럼 의장은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8일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 위원 5명 전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면서 "KT가 더 이상 추락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장은 KT 전 상무보로 △ 기획조정실 △ 민영화추진단 △ 마케팅 부문 △ 경영연구소 등에서 25년 근무한 후 현재 상명대 글로벌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K비즈니스포럼을 창설해 운영하면서 KT의 발전을 독려하는 '바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의장은 "지난 4월 KT는 이례적으로 '차기 CEO 선임 절차 착수'를 외부에 공개하면서 '투명과 공정'을 강조했지만, 전현직 임직원 125명(상무보 이상 임원 102명, 팀장급 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3%가 사내외 후보자 간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KT는 CEO 선임 과정을 강화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이 과정에 키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전혀 달라진 게 없어 불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KT 안팎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CEO가 선임되면 역할과 리더십에 한계가 생기고 이로 인해 KT의 거버넌스는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KT 차기 CEO 선임은 '제2의 아현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한 의장은 "지난해 아현사태는 우연히 발생한 게 아니다"면서 "KT는 지난 10년간 보이지 않는 시설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였고 유지보수가 방치된 상태에서 아현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통신 전문성이 없는 CEO가 재임하면서 '보여주기식 경영'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기 CEO는 통신을 알고 KT 안팎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 KT의 근본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T가 지난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개최한 'OSP 이노베이션센터'와 혁신 기술 발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내놨다.
한 의장은 "KT가 지난해 아현사태에서 충격이 워낙 커 이번에 '인프라혁신실'도 만든다고 했지만, 발표된 기술들을 보면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이달 말 예정된 국정감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아닐까 의심된다"고 우려했다. 제2의 아현사태를 막을 만한 진정성 있는 대책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4월 12일 차기 CEO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 차기 CEO 후보자는 지배구조위원회의 조사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의 심사, 이사회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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