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된 이낙연 "변화하면 대화 용의"…이재명은 김부겸 만나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2-18 18:00:49

이낙연, '신당 반대' 서명에 "정풍운동 서명이 먼저"
이재명 "힘 합치도록 최선" 김부겸 "큰 폭 행보해달라"
이철희 "연판장 돌린 100명 거칠다, 李 나가라는 것"
박용진 "李를 만나라...미운놈 나가라 식이면 패배 뿐"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고립무원이다. '이낙연 신당'에 대한 당내 반발이 워낙 거세다보니 비명계는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친낙계(친이낙연) 의원들도 신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친명계는 연일 창당 불가론을 설파하며 '이낙연 때리기'를 노골화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단합해야 총선 승리가 가능한데 '이낙연 신당'은 당의 단일 대오를 깨는 해당 행위라는 게 불가론의 요지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초청 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초선인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이 주도해 지난 14일 시작된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추진 중단 호소문' 서명은 18일로 닷새째 이어져 1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명을 며칠 더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표에게 창당을 포기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친명계 원외 조직도 신당 비난전에 가세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헛된 정치적 욕망으로 자신의 역사와 민주당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선후배,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고 있다"며 "명분 없는 창당은 이 전 대표의 헛된 정치적 욕망 때문"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신당에 대한 폭넓은 반감을 감안해 '이낙연 고립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비친다.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차례로 만나 '이낙연 신당' 대응을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길위에 김대중' VIP시사회에 참석해 김 전 총리를 만나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당을 위해 늘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앞서 영화 제작자들과의 대화를 위해 마련된 방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신당' 등 당내 상황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포용적 행보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후퇴, 퇴행을 막는 것"이라며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비명계 일부는 '이낙연 고립' 행보를 보이는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분열의 상징이 될 신당 추진을 비판하지만 분열의 과정을 손 놓고 지켜만 보는 지도부의 수수방관 태도도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고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4인도 당장 만나라"며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의 목소리를 분열의 틀로만 보지 말고 총선 승리를 향한 걱정의 관점에서 바라봐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운 놈 나가라, 싫은 놈 떠나라' 식으로만 당이 나간다면, 그 종착지에는 혁신 없는 패배만이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이철희 전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 신당 추진 호소문 서명을 두고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 없이 '그만해라' 하는 것은 거칠다"며 "나가라는 것밖에 더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의원은 "문제는 총리, 유력한 대선주자, 당 대표까지 지냈던 분이 (창당이라는) 그런 선택을 할 때는 (만류하며) 설득하는 노력이 좀 먼저 있어야 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 측은 이 전 대표와의 회동에도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은 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KBS에 나와 "지금이라도 획기적으로 변화하면 민주당과 대화하고 여러 가지를 함께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입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 등은 당장 받기 어려운 것 같다'는 질문에 "그것은 지켜보겠다"고만 답했다. 민주당 내 창당 반대 서명에 대해선 "신당 중지 서명보다 정풍운동 서명을 하는 게 먼저"라고 비판했다.

신당 창당이 분열이라는 당내 지적도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에서 (신당으로) 오는 분이 가장 적고 다른 당이나 무당층에서 오시는 분이 많다"며 "민주당이 끌어오지 못하는 무당층을 우리가 끌어오면 민주 세력의 확대지, 그게 왜 분열인가"라고 반문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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