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가성비·실속'이 대세…최저 5900원, 최고 1억2500만원 양극화
남경식
| 2019-01-16 17:39:51
프리미엄 선물 신장률도 높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명절 선물세트에서도 중저가를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선물도 등장하며, 명절 선물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이 시장조사기관인 칸타월드패널과 함께 1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추석 시즌 명절 선물세트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저가나 고가가 아닌 중저가 제품의 선호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8만원의 중간 가격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AK플라자(대표 김진태)가 지난해 설 명절과 추석 명절 때 선물세트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5~10만원 선물세트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실속형 중저가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팸과 백설 식용유, 비비고 김 등으로 구성된 3~4만원대 복합형 세트의 비율을 지난해 설 대비 대폭 늘렸다.
정성문 CJ제일제당 선물세트 팀장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트렌드에 발맞춰 가격은 중저가인 3~4만원대를 확대했다"며 "가성비가 높고 실용적인 세트를 앞세워 성장하고 있는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종합식품기업 사조해표(대표 김상훈)는 설 선물세트에서 '실용'과 '실속'을 강조했다. 고급유로 구성된 고급유 2호는 할인점에서 9900원에 판매된다. 또한 1인가구 증가와 혼밥, 혼술족 확대 등 사회현상을 반영해 선물세트 구성을 다양화하며 115g, 250ml 등 작은 크기의 소단량 제품을 확대 구성했다.
오뚜기(대표 이강훈)는 '참기름 선물세트', '오뚜기 참치&햄 선물세트', '오뚜기 수연소면 선물세트' 등 1~3만원대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대표 이윤규)은 샴푸, 린스, 치약, 클렌징 바 등으로 구성된 '감사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가격을 5900원으로 책정했다.
파리바게뜨도 설 선물을 '굴리굴리 프렌즈'와 협업해 1~2만원대 실속형 제품으로 구성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가심비가 높은 제품 위주로 설 선물세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1000만원대는 물론 1억원이 넘는 명절 선물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대표 장재영)이 강남점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위스키 '발베니DCS 컬렉션'의 가격은 1억2500만원이다. 발베니DCS 컬렉션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5병씩 1개의 컬렉션으로 구성해 수제 위스키의 역작을 소개하는 한정판 컬렉션이다.
롯데호텔(대표 김정환)에서는 3900만원 '프리미엄 코냑', 신세계조선호텔(대표 이용호)에서는 1200만원 '샤또 페트루스 와인' 등 1000만원대의 선물이 나왔다.
프리미엄 명절 선물의 수요도 크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추석 명절 행사 기간 동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통 장류와 식료품의 전체 매출신장률은 각각 6.1%, 26.0%에 그쳤다. 하지만 프리미엄 선물의 경우에는 35.7%, 98.2%로 전체 신장률에 비해 4~6배 가량 높았다.
김은구 신세계백화점 가공식품팀장은 "같은 상품군으로 비교하면 가격이 높지만, 한우나 굴비 중저가 라인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으로 프리미엄급 선물을 준비할 수 있어 찾는 고객이 많다"며 "또 같은 비용으로 선물 받는 사람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차별화된 프리미엄 선물이 올해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에서 선보인 '세계 진미 세트'는 가격이 30만원으로 일반 식료품 선물세트보다 7~8배 비싸지만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95만원짜리 식초 '주세페 주스티 리저브 50년산 발사믹'도 주목받고 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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