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주 興 '국순당', 4년 연속 적자 '관리종목' 지정…고배당·갑질 '구설'

이민재

| 2019-04-11 17:38:20

2015년 백수오 사태 이후 매출·영업익 추락
1000억 유산균 막걸리로 반등 기회 노려

전통주 업체인 국순당(대표 배중호)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19일 국순당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관리종목은 최소한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의 문제로 투자시 유의해야 하는 상장법인을 말한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5년 연속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들어간다.

 

▲ 국순당이 4년 연속 적자를 봤다. [국순당 홈페이지 캡처]

 

국순당의 지난 4년은 '적자행진'이었다. 2015년 처음 영업손실 81.9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6년 64.8억 원, 2017년 45.7억 원, 2018년 29.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지속 감소했다. 2014년 918.6억 원이던 매출은 2015년 774.4억 원, 2016년 697억 원, 2017년 65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615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국순당 추락의 원인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백세주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소주와 함께 섞어 마시면 ‘오십세주’가 된다는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2003년 백세주 단일 품목의 매출만 1300억원에 달했다.


국순당의 가장 큰 추락은 2015년 '백수오파동'과 함께 시작됐다. 국순당은 보관하던 백수오 원료 일부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알려지자 국순당은 제품 자진회수를 결정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자진회수 과정에서 100억 원의 비용이 들었고 그 여파가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회사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고배당정책을 놓고서도 뒷말이 많다.

보유 지분 36.59%을 보유한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배당금으로 2015년 3억2700만 원, 2016년 3억2700만 원, 2017년엔 11억1100만 원에 이어 16억6800만 원을 가져갔다. 2017년 배당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1주당 50원에서 1주당 170원으로 배당을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주당 260억원으로 현금배당액을 늘렸다.

자녀들 역시 배당 수입이 짭짤했다. 아들 배상민(지분율 4.06%) 상무와 딸 배은경(1.33%)씨는 각각 4년간 3억7400만원, 1억3300만원을 챙겼다. 배중호 대표의 연봉도 매년 30%가량 올렸다. 2016년 8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10억3600만원으로 연봉이 껑충 뛰었다.

이미 국순당은 도매점에 목표를 강요하고 매출이 저조하면 계약을 끊어내는 ‘밀어내기’ 갑질 혐의로 배중호 대표는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이, 국순당 법인에게는 벌금 5000만원이 선고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시장이 갑질이슈가 터지면서 막걸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격히 식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오너집안의 비도덕적 문제에 대해 착한소비를 중요시여기는 소비자들의 판단은 냉혹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순당은 반등의 기회를 노렸다. 국순당측은 "2017년도에 생산 제품 단순화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고 언급하며 "적자를 보고 있지만 적자폭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순당의 적자행진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국순당은 2015년 82억 원의 적자를 봤지만 이후 적자 폭은 64.8억 원(2016) 45.7억 원(2017) 29.9억 원(2018)으로 감소했다.

 
▲ 국순당의 1000억 유산균 막걸리가 올 1분기 이마트 막걸리 매출 4위에 올랐다. [국순당 제공]


국순당은 막걸리로 다시 한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2030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막걸리 '1000억 유산균 막걸리'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현재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흑자를 내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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