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태희 경기교육감 "직보다는 일...사회변화 본질 교육 통해 가능"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5-09-14 10:26:30
입시제도 전락 '교육본질 회복' 위해 교육감 나서...세계적 교육인사 부상
유네스코, '2025 Digital Learning Week'서 "세계교육 키 파트너 돼 달라"
사회 좋은변화 이끄는 게 '일' 지론..."정책 성과·도민 평가가 재선 이끄는 것"
"직(職)보다는 일(業)을 더 중요시 합니다"
12일 경기도교육감 집무실에서 KPI기자와 만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자신의 70생애 전체를 이 한마디로 압축했다.
|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2일 K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 관료로 지내다 3선의 국회의원과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실 실장, 장관, 대학총장을 거쳐 현 경기도교육감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이 한마디에 담았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정점에 있던 인사로 교육감 출마에 나선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직보다는 일을 더 중요시했다"는 다소 생뚱맞은 말로 답한 뒤 그 말의 의미를 풀어 냈다.
"사회에 좋은 변화를 만드는 게 일이라는 평소 지론에 따라 정치에 입문했지만 정치가 주도하는 변화는 위로부터의 변화, 외적인 변화에 그친다"며 "교육이 근본적으로 사회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란 것을 느겼다"고 말했다.
그에게 직은 '안주'의 의미고 '일'은 안주와 대비되는 사회의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말하는 데, 그 변화는 본질적으로 교육을 통해 가능한 것이어서 교육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교육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로 임 교육감은 "미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교육이 돼 있어 법과 제도를 이용할 줄 알지만 소상공인은 그게 안 돼 법과 제도, 정부정책 활용을 못해 어처구니 없이 망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실예를 들며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교육 가운데서도 대학은 전문적인, 좁은 분야에 집중하는 곳이지만 중·고교는 융복합 교육이어서 변화의 토양을 배양할 수 있다"며 중·고교 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그런 임 교육감이 당선 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정책이 '교육 본질 회복'이다. '교육 본질 회복'은 우리 중·고교 교육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성적 중심의 '입시제도' 병폐를 개선하자는 데서 비롯됐다.
그가 생각하는 '교육의 본질'은 학생들이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로 자라는 것인 데, 현실은 학생들이 끝없는 경쟁 속에 내몰리며 삶과 성장이 외면당하고 있어 이를 원래대로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다.
이렇게 탄생한 정책 기조가 '자율, 균형, 미래'다. 모든 경기도 교육정책은 여기에서 파생한다. 그의 이같은 교육기조는 전 세계의 교육방향성을 제시하는 유네스코에서 '키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 그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아닌 지역 교육청 수장으로서 유네스코의 적극적인 협력을 토대로 경기도 수원에서 '유네스코 미래 국제포럼'을 개최, 전 세계적 교육 인사로 부상했다.
임 교육감은 "최근 유네스코(UNESCO) 특별 초청을 받아 프랑스를 다녀왔는데 디지털을 담당하는 교육자들이 모여 '2025 디지털 러닝 위크(2025 Digital Learning Week)' 총회를 열었다"며 "그 곳에서 저에게 '경기도 교육의 방향이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교육 방향과 맞으니 키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춘 임 교육감은 대한민국 교육 병폐의 근원인 대학입시제도 개선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1월 입시 도구로 전락한 공교육 회복을 위한 '2032 대입제도 개혁안'을 내놓으며 사회적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입시제도 개편은 정부 주도로 이뤄져는 것이어서 한 지역의 교육감이 추진하는 개편 방향과 로드맵이 한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안을 만들어 누구도 후퇴시킬 수 없는 지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그의 대입제도 개편안은 내신과 수능을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해 학생의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암기와 단답식 위주 시험을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할 수 있는 서·논술형 평가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학생부 기록 개선, 형식적 영어 듣기평가 폐지, 수시와 정시 통합 등의 세부 내용도 담았다.
임 교육감은 "지난 3월 시도교육감협의회와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입제도 개혁안을 설명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국가교육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도 했다.
다음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이 바뀔 경우 이 모든 정책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그는 "조금이라도 이성이 있고, 교육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지금의 경기미래교육 방향을 통째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은 임기와 관련해 임 교육감은 "지난 3년간 교육 본질 회복을 과정에서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있다"면서 "제도와 시스템은 빠르게 갖추어졌으나,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체감하는 변화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미래교육을 위한 정책의 안착을 넘어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경기도교육감 재선과 관련해서는 "재선 도전은 정책의 성과와 도민의 평가 속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라며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공교육의 신뢰를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에둘러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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