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 남편 혈흔서 '졸피뎀' 성분 검출
장기현
| 2019-06-10 18:01:06
자신보다 큰 전 남편 제압 가능성 밝혀지나
'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의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되면서,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에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0일 고유정의 차량에서 채취한 피해자 강모(36) 씨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요청한 결과,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과수는 피해자 혈흔 분석을 통해 약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의견을 냈지만, 이후 정밀 재감정을 통해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음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제주에 내려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처방받아 인근 약국에서 구매했다. 이와 관련해 고유정은 감기 등의 증세로 약을 처방받은 사실은 있지만, 이후 약을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유정이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인지한 직후인 지난 9일 해당 병원과 약국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혈흔에서 고유정이 처방받은 수면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키 160㎝, 몸무게 50㎏가량인 고유정이 키 180㎝, 몸무게 80㎏인 전 남편을 어떻게 제압한 뒤 살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여전히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전 도구들을 준비한 점 등을 바탕으로 '계획 범죄'로 보고 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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