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놓고 노사 극한 대립

김이현

| 2019-05-29 17:47:03

현대중공업, 31일 물적분할 위한 임시주총 예정
민주노총 "총력 연대투쟁"vs경총 "도 넘은 불법행위"
노동계-경영계 대립으로 확대…충돌 불가피
▲ 지난 28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물적분할 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분할) 주주총회가 임박한 가운데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이 연대투쟁을 선언하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노조의 파업을 비난하면서 노동계와 경영계의 대립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은 29일 16개 지역본부 본부장 공동성명서를 내고 30일 열리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저지, 대우조선 매각 저지 영남권 노동자 대회'에 전국적 연대를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물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 신설 현대중공업을 설립하는 안을 승인하기 위해 31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시 주총에서 해당 안건을 저지하기 위해 연대투쟁하자는 게 민주노총의 입장이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7일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 직원과 노조 조합원 간 물리적 충돌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 지난 16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출정식 광경. [뉴시스]


노동계도 함께 우려를 표시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국금속노조 전북지부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 국민연금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은 멀쩡한 회사를 쪼개고 알맹이만 챙겨 서울로 올라가려고 한다"며 "이윤과 이익을 위해 조선소를 하청 생산기지로 만들어 지난 반세기 노동자의 피로 쌓아올린 성과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3개 공적 연금의 유지와 운용을 담당하는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사학연금지부, 공무원연금공단노조가 반대의결권 행사를 촉구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연대투쟁의 목소리를 높이자 경제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노조의 행위를 비판했다.

경총은 "민주노총은 도를 넘는 불법파업과 불법행위를 실행하고 있다"면서 "노조가 기업결합이라는 경영 사안에 대해 파업하는 것 자체가 법 위반일 뿐 아니라 폭력행위는 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과 이를 위한 물적분할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적이고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LO 핵심협약 비준 사안과 결부된 노동계의 단결권 확대 요구는 기업단위의 노사관계 문제를 현재보다 더욱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는 이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이번 파업이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노조는 30∼31일 동안 현대중공업 주총 저지 투쟁에 총력 연대 투쟁을 선언하면서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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