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 같이 생겼다" 폭언한 이웃 불 질러 숨지게 한 50대
오다인
| 2018-10-23 17:24:47
불 피하려다 만취한 채 베란다서 추락해 사망
"해골 같이 생겼다", "남편도 없는 게" 등 폭언한 이웃이 술에 취해 잠든 사이 이불에 불을 붙여 사망에 이르게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현주 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A(52·여)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주 건조물은 주거로 사용하거나 사람이 현존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오전 0시54분께 대구 달서구의 한 15층짜리 임대아파트 2층 안방에서 만취해 잠든 이웃 주민 B(57·남)씨의 이불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불을 피하려다 아파트 베란다로 추락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후송 3시간 만인 이날 오전 5시4분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2층이었지만 추락한 곳이 화단이 아닌 시멘트 계단이었다"며 "B씨가 당시 만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몸을 조절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평소 이들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벌여 A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또 경찰은 피해자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A씨가 아파트 복도를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와 아파트 놀이터에서 자주 어울렸는데 욕설을 하고 '해골 같이 생겼다', '남편도 없는 게' 등 외모 비하 발언을 해 사과를 받으러 갔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한 단지 내에 살면서 자주 보던 사이였으며 사건 발생 전날에도 몸싸움을 하는 등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