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부터 동물 모델까지…수익금 기부되는 이색 '후원 달력'

권라영

| 2018-11-22 18:00:11

화상환자·아동학대 피해자·난치병 아동 등 후원
동물권 단체들도 활동금 마련 위해 달력 내놓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달력과 다이어리를 구매한다. 새해가 4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달력과 다이어리가 나와 있다. 수많은 달력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그리고 달력을 사면서 좋은 일에도 동참하고 싶다면 이 달력들에 주목해보자. 

 

▲ 서울소방재난본부의 '2019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은 지난 9일부터 판매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소방재난본부가 기획한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은 5년째 꾸준히 제작되며 후원달력의 대표사례로 자리매김했다.

달력 판매 수익금 전액은 화상환자 의료비와 재활치료를 지원하는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된다.

지난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2019 달력에는 올해 5월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12명의 소방관이 모델로 참여했다. 달력은 벽걸이와 탁상형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됐다.

이번 달력은 GS SHOP, 교보 핫트랙스, 텐바이텐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판매되는 '몸짱 경찰 달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경찰 범인 검거율 1위를 기록한 박성용 경사가 기획했다.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과 마찬가지로 탁상형과 벽결이 두 종류로 구성돼 있다.

경찰관 20명이 참여한 이 달력은 지난 19일부터 스포맥스에서 판매하고 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를 통해 아동학대 피해자를 위해 사용된다.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돕기 위한 달력도 있다. 칠곡경북대학교 어린이병원에 판매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이 달력은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17살 나영이가 그린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치료의 일환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나영이는 척수성근위축증을 앓고 있어 거동이 어렵다. 이 달력을 기획한 사회복지법인네트워크는 "약 5만여명의 아이들이 희귀 난치병으로 인해 세상에 나올 기회를 빼앗긴 채 고립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칠곡경북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전달된 수익금은 환자들의 새해 선물 구매와 가정형편이 어려워 병원비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와디즈에서 다음달 2일까지 이 달력을 살 수 있는 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동물을 도울 수 있는 달력도 있다. 

 

▲ 동물권단체 케어는 그림 달력을 선보였다. 일러스트는 케어에서 고양이를 입양한 김용아 작가가 작업했다. [케어 제공]


동물권단체 케어는 인연을 맺었던 동물들을 김용아 작가의 일러스트로 구성된 달력을 선보였다. 김용아 작가는 케어에서 고양이를 입양해 함께 살고 있다.

달력에는 한국의 마지막 북극곰이었으며, 케어가 사육실태를 고발하면서 유명해진 '통키' 일러스트도 담겨있다. 케어의 고발 이후 통키는 사육환경이 좋은 영국 요크셔동물원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결정됐으나 지난달 한국에서 사망했다.

 

▲ 케어 달력의 동물 모델들 [텀블벅 캡처]

케어는 달력 외에도 다이어리와 엽서 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텀블벅 펀딩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모인 금액은 동물구호활동, 동물학대 법적 고발, 동물보호 입법활동 등 케어의 활동에 쓰인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검은고양이를 응원하는 마음'을 주제로 2019년 달력을 제작했다.

동물권 단체들에 따르면 검은 동물들은 부정적인 사회 인식으로 인해 입양이 잘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한 '토리'도 검은 개라는 이유로 구조 이후 2년 동안 입양되지 않았다.

2019 고보협 달력은 각기 다른 지역의 검은색 길고양이 사진이 담겨있다. 탁상형과 벽걸이 두 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고보협은 수익금 전액을 길고양이를 위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구매는 고보협 웹사이트에서 가능하다.

동물자유연대는 두 가지 달력을 선보인다. 예스24와 함께 선보인 첫 번째 달력은 상품 구매 시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선착순 판매했으며, 22일 오후 2시께 품절됐다. 모인 포인트는 동물자유연대의 동물 구조 활동과 동물 보호 캠페인에 사용된다.

동물자유연대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달력은 동물자유연대를 통해 입양된 반려동물 사진을 응모받아 만들어진다. 지난 12일 선정된 모델과 함께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달력을 구매할 수 있는 후원 페이지는 아직 오픈되지 않았다. 

 

▲ 동물권행동 카라는 내년 초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언더독'과 협업해 달력과 굿즈를 내놓았다. [카라 제공]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이 대표로 있는 동물권행동 카라는 내년 초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언더독'과 손을 잡았다.

'언더독'은 배우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등이 목소리 열연한 작품으로, 펫샵에서 가족을 만나 아파트에 살던 보더콜리 뭉치가 어느날 갑자기 사료 한 포대, 장난감 공 하나와 함께 북한산 자락에 남겨진 뒤 거리의 견공들을 만나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언더독' 달력은 탁상형으로, 따뜻한 감성의 그림이 담겨있다. 이밖에도 캐릭터 뱃지, 원화 천 포스터, 메모장 등 다양한 '언더독' 굿즈를 구매하면 2019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파주에 짓고 있는 동물복지센터 '카라 더봄센터' 견사 명패에 이름을 새길 수 있다.

순수익금은 모두 '카라 더봄센터'를 위해 사용된다. '카라 더봄센터'는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 학대를 받았던 동물들, 실험동물,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된 동물들, 중증 장애가 있는 동물들이 입소할 예정이다. 11월 말 와디즈에 개설되는 펀딩 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