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불안 여전…"한은, 7월 인하 시작·올해 세차례 할 듯"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2-22 17:34:02
금통위원 1명 "3개월 후 인하 열어놔야"…내수 부진 우려
아직 물가가 불안한 탓에 상반기 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 1명이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여전히 다수 금통위원과 전문가들은 하반기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은 22일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작년 2월부터 9회 연속 동결이다.
금리 동결은 예상되었던 바라 시장의 관심은 미래 금리인하 시기에 쏠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중 한 명이 소비 등 내수 부진을 고려해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최근 경기에 대해 "수출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나빴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2.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다만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지난해 11월(1.9%)보다 0.3%포인트 낮췄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연초부터 소비 부진이 눈에 띈다. BC카드는 자사의 1월 카드 사용액이 전월 대비 9.5% 줄었다고 밝혔다. 주요 7개 분야 중 교육을 제외한 교통(운송·주유), 레저, 쇼핑, 식음료, 의료, 펫·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카드 사용액이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1월 전체 카드 사용액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타 사도 BC카드와 흐름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불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걱정거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부실이 약 90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규모 PF 부실이 터질 경우 건설사는 물론 증권사, 저축은행 등까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또 부동산시장이 냉각되면서 건설투자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다른 금통위원들은 모두 3개월 후 금리도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게 맞다고 봤다. 이 총재도 "상반기 내에 금리를 내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은 2.8%로 전월(3.2%) 대비 0.4%포인트 떨어졌다. 2%대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그러나 아직 목표 수준인 2%보다는 높은 데다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크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농산물 등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도 크다"며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도 "물가가 우리 전망대로 내려갈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7월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한은이 오는 7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기준금리를 낮추면 한은은 그보다 후행해 7월쯤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금리인하 시기가 더 미뤄질 거란 의견도 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은 연준이 여러 차례 금리를 내린 뒤에야 움직일 것"이라며 4분기 인하를 예측했다.
올해 한은의 금리인하 횟수에 대해 김 교수는 "세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세 차례에서 네 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