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건 AI 총력전…LG vs SK '누가 강자?'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5-08-26 17:56:08

구광모 vs 최태원…'AI 진검 승부' 펼치는 총수들
계열사들은 모든 업무에 AI 적용하며 생태계 확산
승기 잡은 LG vs 반격의 SK…AI 승자는 '겨뤄봐야'

LG와 SK가 그룹의 자존심을 걸고 AI(인공지능)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구광모, 최태원 두 총수의 'AI 우선' 철학을 비롯해 AI 선두를 향한 패권 경쟁도 치열하다.

 

LLM(거대언어모델)부터 통신, 데이터, AX(AI 전환),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AI 고도화 경쟁에 나서는 두 그룹이 AI 승부전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된다.
 

▲ LG와 SK의 AI 경쟁을 형상화한 이미지. [GPT-4o]

 

경쟁 성과가 처음 가시화할 곳은 일명 국가대표(국대) AI 선발전으로 불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인공 지능 기초 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이다. 연말에는 5개 정예팀 중 한 곳이 탈락하는데 만만히 볼 팀이 없다. LG, SK 중 한 곳이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5개 정예팀은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 업스테이지, SK텔레콤(SK그룹), 엔씨에이아이(NC소프트), LG AI연구원(LG그룹) 컨소시엄이다. 모두 AI 기술력과 생태계 확장에서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과시한다. 탈락한 컨소시엄의 AI 자존심은 심하게 상처받는다.

LG와 SK의 AI 경쟁은 총수들의 AI 자존심과 기업 철학부터 시작한다. 구광모 LG 회장은 AI를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보고 일찍부터 AI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해 왔다. 독자적 AI 기술력을 강조하며 2020년 LG AI연구원을 설립했고 자체 기술로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으로 성과도 입증했다.


지난달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가 발표한 평가에서 엑사원 4.0이 획득한 점수는 종합 순위 글로벌 11위, 한국 AI 1위다.

최태원 SK 회장은 'AI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확신으로 그룹 차원의 AI 전환을 강력 추진 중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AI 중심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올해는 소버린 AI(자주적 AI)와 AI 결집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도 소버린 AI를 향한 'AI 올 인'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각사 제공]

 

계열사들의 AI 결집은 이어진다. LG는 전 계열사의 AI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전자의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 AI 기술 내장), LG화학의 AI 기반 신소재 개발, LG에너지솔루션의 AI 배터리 기술 등 기업 활동 전반에 AI를 접목시키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G CNS는 LG AI연구원 컨소시엄 참가사로서 AI 기술 고도화와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 기술로 통신과 IPTV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보안을 강화해 '고객 불만 제로화'를 추진한다.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선제 조치하는 방식이다.

LG CNS는 설계부터 자동화, 운영, 검색까지 AI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와 업무혁신 AI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로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본격 가동한다. 축적한 산업별 AX 노하우와 협업 결과물을 녹여 업무 생산성을 개선하고 소요 비용은 대폭 감축한다는 설명이다.

SK는 HBM(고대역폭메모리)으로 입증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1위 AI 반도체 기술력으로 AI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일상생활 속 AI 혁신을 담당할 주역이다.

AI 경쟁력 제고와 소버린 AI 생태계 확산도 가속화한다. SK하이닉스는 생성형 AI 플랫폼 '가이아'와 AI에이전트인 '에이닷 비즈'로 반도체 생산과 업무를 혁신하고 소버린 AI 구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K AX는 실전형 AX 인재 육성 경험을 토대로 'AX로 일하는 방식' 확산에 나선다. 모든 업무에 AI를 기본값으로 적용, 'AI와 함께 일하는' 현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5000억 개 매개변수를 가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내 도출하고 AI DC(데이터센터)로 AI 경쟁력을 과시한다. 2030년까지 총 300㎿(메가와트) 이상의 DC 용량을 확보하고 오는 29일 첫 삽을 뜨는 울산 AI DC는 동북아 AI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승기 잡은 LG, 반격하는 SK


통신과 AX, 데이터센터,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LG와 SK는 상시적인 경쟁 구도다. 과거 LG의 반도체 사업을 지금은 SK가 운영하는 것까지 더하면 둘의 인연은 깊다.


AI 승기를 먼저 잡은 곳은 LG다. LG AI연구원은 AI 개발 글로벌 8위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10개사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1위를 비롯, SK가 손에 쥔 AI  경쟁력은 무서운 변수가 되고 있다. AI 승부는 겨뤄봐야 안다.

 

SK텔레콤은 내년 말 2개로 압축될 국대 AI 정예팀에 포함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LG도 LG AI 연구원과 계열사간 협업을 견조하게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26일 LG서울역빌딩에서 'AI 기반 고객 불편 예측 및 선제 조치 시스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현철 AX기술그룹 상무는 KPI뉴스에 "그룹 차원의 AI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회사가 개발할 AI 고도화 기술들은 모두 엑사원 생태계로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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