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우버 시동 건 '먹거리 배송'…국내 스타트업도 움직인다
오다인
| 2019-05-29 17:46:30
"기존 온라인커머스, 가전 위주였지만 식료품 뜰 것"
국내 삼삼해물·미트랩 등 출현…먹거리 배송 성장세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중개업체인 아마존은 최근 '먹거리 배송'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의 온라인 음식배달업체인 '딜리버루(Delieveroo)'의 5억7500만 달러(약 6870억 원) 규모 투자에 리드 투자자(투자를 주도하는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2013년 창립한 딜리버루는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홍콩을 포함한 전 세계 14개국 8만 개 식당과 연계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도 자사 온라인 음식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우버이츠는 전년 대비 149% 성장한 15억 달러(약 1조790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우버 전체 연간 수익의 13%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아마존과 우버는 각각 딜리버루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딜리버루 측과의 기업 가치평가 합의 결렬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마존, 우버 같은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시장의 판도가 먹거리 배송 플랫폼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IT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전략 컨설팅을 수행해온 임하늬 로아컨설팅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위워크에서 열린 '와디즈 트렌드 콘서트'에서 "기존의 온라인 커머스가 가전 제품 위주로 일어났다면, 앞으로는 '그로서리(Grocery·식료품)'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배송은 소비자 인식과 신선도 유지 등의 유통 관리 측면에서 난도가 가장 높은 분야였지만, 전체 시장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거래 비율이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먹거리는 소비자의 일상에 가장 가까운 품목이라 투자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식료품 배송은 음식배달 앱 '배달의 민족'처럼 조리된 음식을 배달해주는 유형, 식재료를 포장·가공해 보내주는 유형, 원산지에서 식재료를 확보해 유통하는 유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임 대표는 "먹거리 배송에도 서비스별로 난이도와 단계가 다르다"면서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 시장에서 가능성을 봐 발을 담그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먹거리 배송과 관련한 스타트업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브랜딩업체 세컨리스트의 해산물 온라인 브랜드인 '삼삼해물'이다.
일종의 해산물 큐레이션 서비스라고도 볼 수 있는 삼삼해물은 거제도에서 어부와 해녀가 잡은 해산물을 33시간 안에 소비자 식탁에 올린다는 비즈니스 모델로 해산물의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300% 성장했으며 지난해 대한민국우수브랜드대상, 올해 한국해양수산산업대상을 수상했다.
이현호 세컨리스트 대표는 이날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해산물 같은 생물을 살아있는 채로 파는 일은 매우 어렵다"면서 "삼삼해물은 국내 최초로 살아있는 해산물을 소비자에게 보내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식품시장은 최근 소형가구가 많이 생기면서 소비자 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상하진 않았을지', '먹어도 될지' 등 온라인 배송에 대한 불신도 수그러들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삼삼해물은 현재 해산물 새벽배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8월 15일 서비스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우·한돈을 당일 배송하는 '미트랩', 채식 제품을 제조·배송하는 '비건팩토리' 등의 업체가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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