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헬러 VBA CEO "사회적 가치 측정이 ESG 신뢰 높여"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5-16 17:31:36

미래 세대 주목하는 ESG…경영 공시 의무화 확산
"사회적 가치 측정으로 ESG 공시 신뢰성 제고"
"한국은 아직 미진…적극적 관심과 참여 필요"

전세계적으로 기업 ESG 경영에 대한 공시 의무화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가치(SV) 측정이 기업의 ESG(환경사회가치)경영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SG는 미래세대들이 특히 주목하는 분야지만 한국에서는 사회적 가치 측정에 참여하는 기업이 적어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관심과 활동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 크리스티안 헬러 VBA CEO가 대한상의와 법무법인 지평이 16일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ESG 가치측정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

 

크리스티안 헬러 VBA(Value Balancing Alliance) CEO는 1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법무법인 지평이 서울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ESG 가치측정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으로 객관적이고 비교 가능한 공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면 추상적으로 보이는 ESG 경영 성과를 경제적 가치(화폐)로 환산할 수 있다"면서 "이는 기업에 대한 신뢰 제고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VBA는 사회적 가치 측정과 화폐적 평가의 글로벌 기준 수립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 협의체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Novartis) 등이 주도해 지난 2019년에 설립됐다.

올해 기준 회원 기업 수는 29개사. 한국에서는 SK그룹과 포스코 등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VBA 평가에 대한 공신력도 높아지는 상황. 유럽에서는 지난해 3분기부터 EU ESRS(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 중 환경분야에 VBA 측정체계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헬러 CEO는 "프랑스의 BNP 파리바, 독일 도이치뱅크, 스위스 UBS 등 유럽 기업과 글로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사회적 측정을 공시나 기업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폐기물배출량 등 측정된 결과에 화폐화 계수를 적용해 사회적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VBA는 가치 측정을 위한 표준화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들이 ESG 경영에 따른 재무적 위기를 완화할 미래 설계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 크리스티안 헬러 VBA CEO가 사회적 가치 측정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평가에 적극 참여해야 할 이유와 방법도 논의됐다.

 

윤남희 임팩트스퀘어 이사는 "ESG 경영이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시대"라며 "기업활동에 대한 측정은 기업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오준환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도 "ESG 경영은 현재의 적은 비용으로 미래의 더 큰 비용 지출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며 "사회적 가치 평가가 지속가능경영 방향 수립과 혁신형 사업 모델 발굴에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실장은 "한국에서는 SK그룹 외에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 참여가 부족한 이유로는 정보의 유용성 평가가 지목됐다.

김정남 법무법인 화우 ESG그룹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의 활용을 높이려면 정보의 유용성이 증명돼야 하는데 아직은 이 부분이 결여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각에서는 사회적 가치 측정이 기업 재무에 마이너스 성과를 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면서 "측정 결과에 대한 검증과 측정치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이 만들어지면 기업들의 참여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경영컨설팅센터장은 "ESG 경영에서는 당장의 비용을 미래의 재무가치로 환산해 전략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측정 방법론과 평가방식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SG 공시 의무화, 확산…한국 기업 수행 능력 저조


ESG 공시 의무화는 전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3월 ESG 공시를 의무화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올해 4월 기후공시 의무화를 확정했다. 한국도 지난달 30일 ESG 공시 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수행 능력은 아직 부족한 실정. 대한상의가 지난달 발표한 ESG 경영 수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 1278개사의 ESG 경영 점수는 10점 만점에 3.5점에 불과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ESG 공시 의무화가 가까워지며 기업들이 ESG 활동과 성과 측정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면서 "사회적 가치 측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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