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코오롱 '인보사' 사태, 식약처 직무유기"

남경식

| 2019-04-02 17:29:20

"식약처, '최초 개발' 사로잡혀 제약사 이익 대변"

코오롱생명과학이 국산 제29호 신약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주성분을 15년 동안 잘못 알았던 사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책임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일 논평을 통해 "식약처는 최초 임상시험부터 허가 후 판매가 시작된 지금까지 약 11년간 인보사 성분이 잘못 표기된지 알지 못했다"며 "이는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한 식약처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3월 31일자로 인보사의 유통 및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공시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제공]

 

경실련은 "식약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부작용이 없었으니 안전성에 우려가 없다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며 "결과가 안전하면 오류는 괜찮다는 식의 태도는 정부기관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황당하며 규제기관에서 절대 가져서는 안 되는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보사는 2014년부터 식약처가 바이오업체 개발 지원을 위해 품질관리기준 설정 등에 대한 밀착상담을 진행한 '마중물사업' 중 하나였다"며 "식약처가 '최초'라는 타이틀에 매몰돼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것은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7년 7월 식약처가 허가한 인보사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유전자치료제다. 당시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허가된 유전자치료제는 총 4개 품목에 불과했고, 퇴행성 질환인 무릎 골관절염 치료를 위한 유전자치료제는 인보사가 최초였다.

 

경실련은 "식약처는 '최초 개발', '바이오산업 육성'이라는 목표에만 사로잡혀 제약사 등 개발업체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 국민의 건강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정부는 식약처를 보건복지부 산하기구로 개편하여 지도감독을 철저히 받도록 해야할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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