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스타트업 '마스크 모자' 표절 논란…대기업 횡포?
장기현
| 2018-11-16 17:03:32
한세엠케이 "표절은 사실무근…사태 해결 나설 것"
캐주얼 브랜드 엔비에이(NBA), 앤드류(ANDEW), 버커루(BUCKAROO), 티비제이(TBJ)로 유명한 한세엠케이(대표 김동령.김문환)가 한 스타트업의 모자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 패션 브랜드 듀카이프는 "한세엠케이의 NBA 마스크 모자가 자사 제품을 표절했다"며 15일 한세실업 본사 앞에서 마스크 모자 '표절 규탄' 시위를 계획했다. 그러나 당일 오전 한세엠케이 측이 "상생의 자세로 협의에 나서겠다"며 대화의 의지를 밝히자 시위를 보류했다.
두 회사의 이야기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듀카이프는 '프랑켄더스트 볼캡(일명 마스크 모자)'를 개발하고 판매했다. 호흡기 보호 시에는 마스크를 모자 챙 아래에 거치하고, 패션 연출로 활용할 때에는 챙 윗부분에 거치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듀카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패션박람회에서 한세엠케이 관계자들이 제품에 대해 칭찬을 하며 사진까지 찍어갔다"며 "몇 개월 뒤 모자가 인기를 끌자 카피 제품을 바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세엠케이는 그해 11월에 유사한 제품을 선보였다. 제품의 주요 특징인 모자에 마스크를 건다는 점 외에도 색상, 디자인 등 비슷한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듀카이프의 상품을 표절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마스크 모자 디자인은 듀카이프에서 출시하기 전 이미 존재해 온 제품으로, 업계에서는 새롭거나 독창적인 방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세엠케이는 중견 의류기업 한세실업의 핵심 계열사로 NBA, ANDEW, BUCKAROO, TBJ 등의 브랜드로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패션계에서 큰 기업이 작은 업체나 신진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표절하는 것은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패션계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표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듀카이프 측은 공식 SNS를 통해 "한세 NBA모자는 진정으로 사과하라"라는 한세엠케이를 풍자하는 글과 함께 경고와 조롱이 담긴 사진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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