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더해진 의료기기, 눈앞에 성큼

남경식

| 2018-10-16 17:03:18

'속도 4배' MRI 촬영 기술 개발…내년 시범 서비스
특허 출원·정부 지원 이어져…인공지능 의료기기 5월 첫 인가

밀폐된 공간 안에서 40여분을 가만히 있어야 하는 MRI 촬영. 이러다 보니 10명 중 1명은 촬영 도중 MRI 검사를 포기하고 있다. 고가 장비인 MRI는 병원마다 숫자도 적어 촬영까지 환자가 2주 넘게 기다리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만약 MRI 촬영시간이 10분으로 줄어든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인공지능 덕분에 이런 상상은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 MRI 촬영시간을 4분의1 이하로 단축한 에어스메디컬 솔루션과 기존 솔루션 촬영 결과를 비교한 사진 [서울대 제공]

 

최근 서울대 공대는 전기정보공학부에서 창업한 에어스메디컬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MRI 촬영시간을 영상 품질 저하 없이 기존의 4분의 1 이하로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에어스메디컬 고진규 대표는 "현재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서는 정확도가 99%이며 추가적인 검증도 철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면서 "촬영시간이 줄어들면서 MRI를 사용하는 환자 수가 많아짐에 따라 MRI 촬영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RI 촬영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한 에어스메디컬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발하는 중이며 내년 초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처럼 의료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는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액센츄어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14년 6억달러 규모였으며 2021년에는 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도 2012년 이후 인공지능 헬스케어 분야에 18억달러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 '인공지능 바이오 로봇 의료융합 기술개발 추진 과제' 중 '인공지능 의수개발 연구'에 관한 설명자료 [과기정통부 제공]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헬스케어 사업이 성장세에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인공지능 헬스케어 관련 특허 출원은 2016년 127건, 2017년 92건으로 최근 급증했다.

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공지능 바이오로봇 의료융합 기술개발사업' 킥오프 워크숍에서, 5년간 420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및 바이오로봇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의료기기를 개발할 것이며 새로운 의료기기가 시장으로 바로 진입될 수 있도록 인허가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의료기기 규제 개선을 언급하는 등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는 사업이다"면서 "의료기기 개발은 환자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등 공익적 성격도 가지며, 산업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인가된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뷰노메드 본에이지' 제품 외형 [식약처 제공]

식약처도 지난 5월 임상평가를 거친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를 처음으로 승인한 데 이어 8월에도 2건을 추가로 승인하는 등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 확대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최초로 허가된 의료영상진단보조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인공지능이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환자의 뼈 나이를 제시하여 의사가 성조숙증이나 저성장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기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 허가 및 심사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있으며, 신규 의료기기를 지원하는 법령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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