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냉각 우려" 연준 '빅컷'…한은도 금리인하 '청신호'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9-19 17:24:00
국내 물가 둔화·내수 침체 뚜렷…"한은 연내 2회 인하할 것"
고용 시장 냉각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과감하게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연준 빅컷으로 한결 부담을 던 한국은행도 곧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들 전망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연준 금리인하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는 낮아진 반면 실업률 상방 리스크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과 고용 둔화는 연준이 함께 발표한 여러 경제 전망치에서도 나타난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2.3%로 제시했다. 6월의 2.6%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또 연말 실업률 전망치는 4.4%로 6월(4.0%)보다 0.4%포인트 높였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0%로 0.1%포인트 낮췄다.
연준 결정은 시장 예상(0.25%포인트 인하)보다 한발짝 더 나간 것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미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빅스텝을 망설였다가 자치 고용시장 냉각과 경기침체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걸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를 역임한 로버트 카플란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이번 FOMC에 앞서 "연준 인사들이 후회를 덜 하게 될 실수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면 0.5%포인트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나아가 함께 발표한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 점도표대로라면 기준금리가 연내 추가로 0.50%포인트 인하된다.
연준 금리인하로 한미 금리 역전폭이 2.00%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져 한은은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다. 연준이 올해 남은 두 차례 FOMC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도 반가운 소식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은 낮아졌는데 내수 침체는 심각해 한은도 금리인하를 검토하면서도 연준보다 먼저 움직이는 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이제 부담을 덜었으니 한은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물가상승률(2.0%)은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수의 핵심 부문인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한은은 연내 남은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금리인하폭은 0.25%포인트씩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은 기준금리는 연준보다 낮아 빅컷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 한은이 금리인하를 주저할 거란 의견도 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에도 가계부채·부동산·환율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한은은 11월 이후로 인하 시기를 미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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