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 확대"…소비자 보호는?

오다인

| 2019-05-07 17:07:53

인스타그램 이용자 80%가 비즈니스 팔로우
"소비자-브랜드 벽 허물고 입체적인 정보 전달 가능"
"문제 계정 신고 받아 폐쇄 조치"…예방은 어려울 듯

매일 5억 명의 방문자가 사진과 영상으로 교류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한다.

사업자에게는 스폰서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이상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도약의 발판이 되는 셈이지만, 커지는 영향력만큼 소비자 보호도 강화될 것인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신고 접수 후 해당 사업자의 계정을 폐쇄하는 사후 조치에 그치고 있어, 피해 예방은 사실상 소비자의 판단에 맡겨진 상태다.

인스타그램 코리아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현황과 국내 이용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에는 현재 글로벌 기준 2500만 개의 비즈니스 프로필이 등록돼 있다.

짐 스콰이어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미디어 총괄 부사장(VP)은 이날 "사업의 유형에 관계없이 커다란 사업 기회가 인스타그램에 있다"면서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80%가 비즈니스를 팔로우하고 매달 비즈니스와 관련한 이용이 60%에 달한다"고 말했다.

▲ 짐 스콰이어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미디어 총괄 부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인스타그램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인스타그램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코리아 제공]


이어 "주요 기능에 '쇼핑'을 추가했다"면서 "각사의 웹사이트에 가야만 상품을 살 수 있었던 불편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쇼핑' 기능은 상품명과 가격을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바로 확인하고 온라인 매장으로 이동하도록 지원한다. 약 1억3000만 명의 이용자가 이 기능을 통해 상품을 사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시장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인스타그램은 모든 연령대와 관심사를 아울러 이용이 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목적이 브랜딩이든 판매든 이를 성취하도록 지원하고, 더 큰 사업 기회를 위해 이야기(story)를 준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프 블라호비치 인스타그램 아시아태평양 소비자조사 선임은 "2명 중 1명이 넘는 인스타그래머가 브랜드와의 연결과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답했다"면서 "인스타그램에 노출되는 것만으로 브랜드 후광(halo)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인스타그램에 노출된 브랜드를 △ 인기 있는(76%) △ 재미있는(75%) △ 정보를 주는(70%) △ 창의적인(70%) 브랜드로 인식했다고 한다. 실제 브랜드 인지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 인지(85%) △ 고려(63%) △ 구매(35%) △ 구매 및 추천(23%)으로 집계됐다.

일부 이용자의 경우 "인스타그램에 노출된 상품이 TV에 방영되는 광고보다 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스타그램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업자들도 참석해 경험을 소개했다.

▲ 이세희 하이브로우 대표, 신소현 오이뮤 대표, 짐 스콰이어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미디어 총괄 부사장(왼쪽부터) 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인스타그램 이용 경험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인스타그램 코리아 제공]


신소현 오이뮤(OIMU) 대표는 "디자인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인스타그램은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벽을 허물어 관계를 가깝게 만들어주고,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감정과 정보를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세희 하이브로우(HIBROW) 대표는 "캠핑, 아웃도어, 목공 같은 취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또 도움이 되고자 제품을 개발했다"면서 "이런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 비앤테일러 △ 프루아 △ 프릳츠 등의 국내 기업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간담회가 열린 세빛섬에는 '하우스 오브 인스타그램'이라는 제목으로 공간이 꾸며져 이들 업체의 상품과 인스타그램 노출 전략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준비됐다.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임블리 사태' 등으로 불거진 인플루언서(SNS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와 소비자 보호 방안을 두고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이용자 안전에 관해서는 운영 팀(operation group)을 두고 있다"면서 "이 팀을 통해 문제가 발생한 브랜드와 직접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커머스 가이드라인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 있다"면서 "관련 정책을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최근에 가짜 패딩을 판매하던 업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계정을 폐쇄한 바 있다"면서 "인스타그램은 구매가 직접 이뤄지는 곳은 아니므로 (잘못된) 구매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를 할 수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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