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민영화 절차 개시…"산은지분 현대重에 현물출자"
손지혜 기자
| 2019-01-31 17:04:29
대우조선해양이 마침내 민영화한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지분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산은의 대우조선 지분은 55.7%(5974만8211주)다.
민영화가 성사되면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산은을 통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약 20년만이다. 이로써 한국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빅3에서 빅2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31일 이사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보유주식 매각이 아니라 현물 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 민영화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날 현대중공업과 현물출자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출자 대상은 현대중공업이 만드는 중간지주사 성격의 '조선통합법인'이다. 이 법인은 산은의 대우조선 지분을 넘겨받는 대신 자체 주식을 발행·상장하면서 전환상환 우선주와 보통주를 산은에 넘겨준다. 이 법인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지분율 28%), 2대주주(지분율 8%)는 산은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물적분할로 이 법인에 1조2500억원을 주고,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1조2500억원을 추가한다. 산은은 대우조선 지분 전부를 이 법인에 현물출자한다. 2조5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이 통합법인의 4개 주력 계열사(삼호조선, 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중 대우조선에 우선 지원된다. 이 돈은 대우조선의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쓰인다. 나머지 1조원은 자금이 부족할 경우 대우조선에 추가 투입된다.
산은은 대우조선 지분을 모두 넘기는 대가로 통합법인이 발행하는 우선주 1조2500억원과 보통주 600만9570주(8500억원)를 합해 약 2조1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받는다. 대우조선 주식을 사실상 시가대로 현대중공업 통합법인(중간지주) 주식과 맞교환하는 셈이다.
이동걸 회장은 "매각을 통한 회수의 목적으로 M&A를 실시하는 게 아니고, 장기적으로 조선업 경쟁력을 높이고 (대우조선)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중장기로는 공적자금의 (회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현대중공업과의 이번 합의서 체결이 '확정적 계약'은 아니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삼성중공업이 어떤 의사를 가졌는지, 어떤 제안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삼성중공업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계약을 틀 수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2월28일까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입찰제안을 접수하고, 3월 4일에 최종 낙찰을 통보할 계획이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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