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일 용인시장 "첫 재선, 시민들과 똘똘 뭉쳐 대한민국 성장동력 만들 것"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6-06-15 19:13:01

"150만 도시 향한 '용인 르네상스 시즌2' 열겠다"...미래 청사진 본격 시동
반도체 국가산단부터 철도·복지·문화 인프라까지…"용인 위해 과감히 투자"
여당 일색 정치 지형 속 협치 선언…"미래 도시 발전 위해 당파 초월하겠다"
"반도체특별법시행령 모법과 안 맞아…반도체 경쟁력 위수도권 배제 안돼"
선거 공방 내려놓고 미래 용인 집중…"현근택 후보 고소·고발 취하 뜻 있어"

용인시 역대 민선 현역 시장 중 첫 재선의 역사를 쓴 이상일 용인시장의 화두는 미래였다.

 

▲ 15일 KPI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시장.  [용인시 제공]

 

15일 집무실에서 KPI기자를 반갑게 맞은 이상일 시장은 지방선거가 끝난 지 12일이 지났지만 선거 당시 하루에 많게는 20여 개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쌓인 피로감이 역력했다.

 

하지만 용인을 미래 150만 광역 도시 중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계획과 그 계획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에는 '진정성'이 가득했다.

 

그의 '미래 용인'을 위한 계획에는 필요한 정책 사업은 물론, 여당 일변도로 변한 용인의 정치지형 변화와 이번 선거에서 난무했던 민주당 후보와의 고소·고발 해결 방안까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이 시장은 청와대와 정부·여당, 도지사, 지역 정치권까지 여당 일변도의 정치 환경 속에서 미래 용인을 위해서는 고개를 숙이고 협력할 뜻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미래 용인을 위한 희생적 노력에도 야당 시장이라는 이유로 대내외에서 탄압적 행태가 이어진다면 그 때는 당하고만 있지만 않을 것"이라며 미래 용인 완성을 위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 시장은 최근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투표지 부족과 일부 단체장 누락 투표지 출현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참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누가 당선됐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가 미래 용인을 위해 내건 민선9기 슬로건이 '용인 르네상스 시즌2'다. 이 시장은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눈 높이가 높아진 만큼 민선 9기는 민선 8기에 비해 한 단계 도약하는 '용인 르네상스 시즌2'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며 관찰하고 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이 시장의 '상상력의 현실화'는 민선 8기 '용인 르네상스'란 시정 구호가 됐다.

 

이 시장은 '용인 르네상스 시즌2'를 위해 먼저 철도와 복지, 문화 등 도시 인프라 구축에 예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 국가산단 프로젝트 추진과 별개로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세수 확대로 늘어난 예산을 전 시민 독감 무료 예방 접종 앞당겨 시행, 70세 이상 대중 교통비 지원(연 36만 원), 이동신도시 내 시립 미술관 건립 착수 등에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대 부지 착공에 따른 LH 협의 및 교통 투자 △용인플랫폼시티의 디테일 한 설계 추진 △경강선 연장 및 경기남부광역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민자 적격성 조사 중인 중부권 광역철도의 속도감 있는 추진 등의 계획도 제시했다.

 

▲ 이상일 용인시장.  [용인시 제공]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도 "민선 9기 시민들을 위해 과감하게 더 투자 하겠다"며 "'150만 광역도시로 가는 여정이 있기 때문에 도시 인프라를 더 확충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또 "'용인 르네상스 시즌2' 추진을 위해선 정부·여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지역 내 4명의 민주당 국회의원, 시·도의원 당선자들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와 달리 지방행정은 도시를 발전시키고 시민불편 해소를 통해 더 살기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이 시장에게 있는 만큼 당파에 얽매이지 않고 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 시장은최근 추 당선인에게 "시간을 내 주면 경기도 현안인 반도체 문제에 대해 매듭짓고, 경기도의 도움이 필요한 시의 주요 현안을 설명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시장은 삼성 1기 팹 추진 지연 우려와 함께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에 대한 쓴 소리도 내놨다.

 

이 시장은 "2030년 삼성전자 국가산단 1기팹의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다. 6월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데, 부지 조성을 위한 사업자 선정이 멈춰진 상태"라며 "팹 일정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3월 360조 원 규모의 이동·남사읍 일대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계획을 발표했고, 2024년 12월 산단 계획 승인이 이뤄졌다.

 

아울러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요건에 수도권을 배제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반도체법 시행령안에 대해서도 "(용인 등) 특화 단지 지정에 대한 정부의 인프라 계속 지원 보장이 있다면 결사 투쟁해야 하는지 검토 해봐야 한다"면서도 "시행령은 모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 반도체를 지원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수도권 투자를 배제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해 12월부터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지키기 위해 피 나는 투쟁을 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께서 저에게 주신 아주 분명한 메시지는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더 잘 키워서 용인의 미래와 대한민국 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시민들과 똘똘 뭉쳐서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선거 기간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와 주고 받은 고소·고발에 대해선 용인시의 미래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취소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선거가 역대 용인시장 선거 중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소회를 말해달라.

 

"제가 국민의힘 소속이고 정당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치른 선거라 정말 쉽지 않은 선거였다. 저는 이번 결과를 저의 승리라고 생각지 않고 용인의 발전을 바라는 시민 여러분의 선택이었으며, 시민 여러분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 이상일 용인시장. [용인시 제공]

 

선거를 치르면서 다시 느낀 건, 시민들께서는 결국 누가 용인을 잘 알고, 누가 더 책임 있게 일할 사람인지 냉정하게 보셨다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제가 해온 일, 또 앞으로 용인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시민들께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 중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 완성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향후 계획을 알려달라.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는 용인만의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 국가적 프로젝트이다. 제가 민선 8기 시장 취임 이후 삼성전자, 국토교통부 등과 계속 협의해서 이동·남사읍 일대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다. 2023년 3월에 삼성전자의 360조 원 투자 계획이 발표됐고, 2024년 12월 산단 계획 승인까지 이뤄졌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반도체 산업은 속도가 생명인데 집권 세력의 흔들기와 정부의 무관심으로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 진행됐어야 할 이동·남사읍 삼성전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부지 조성을 위한 사업자 선정 절차가 멈춰진 상태이다.

 

또, 반도체지원특별법 시행령이 곧 입법예고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요건에 수도권을 배제한다는 조항이 문제이다. 기업이 용인 등 수도권에 반도체 투자를 하면 정부가 인프라 지원을 안 하겠다는 건데, 저는 이 시행령이 용인 반도체의 발전을 방해하고 나라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망국적인 시행령이라고 입장을 낸 바 있다.

 

시민들과 똘똘 뭉쳐서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반드시 지켜내겠다."

 

-선거 결과 도의원은 10대1, 시의원은 18대 16으로 민주당이 앞선 상태여서 시정 운영에 차질을 우려하는 시민이 많다. 어떻게 헤쳐 나갈 생각인가

 

"이번 선거 결과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시·도의회도 민주당 당선자가 많이 나왔다. 당의 여러 가지 부족에도 불구하고 저를 시장 직에 다시 선출해 주신 것은 어느 정도 견제와 균형을 맞춰 서로 협력해 나가라는 시민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와 달리 지방 행정에 있어서는 도시를 발전시키고 시민 불편을 해소해 더 살기 좋은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저는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당파성에 얽매이지 않고 민선 8기 때와 같이 111만 용인 시민을 위해 도시 발전을 위한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려 한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4명의 국회의원, 시·도의원 당선자들과도 최선을 다해 협력할 계획이다. 선거 과정에서 추 당선인이 용인의 반도체 산업을 잘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가 노력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이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논의할 차례다. 시간을 내준다면 함께 반도체 문제를 매듭짓고, 경기도의 도움이 필요한 시의 주요 현안을 설명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선거 막판 최고 변수로 떠오른 게 현근택 후보의 위장 전입 등 주거지 불명 문제였다. 이로 인해 고소·고발도 상당히 진행됐는데 향후 계획은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들은 이미 법적 절차와 제도적 판단의 영역으로 들어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문제는 감정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라 차분하게 정리돼야 한다.

 

저는 이제 선거를 마친 시장으로서 상대 후보와의 공방을 계속 이어가기보다는 미래의 용인을 만드는 일, 시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투표지 부족과 서울과 경기 광역 단체장 선거에서 후보자 누락 투표지 등에 따른 사상 초유의 참정권 침탈 사건이 발생했는데, 선거 승리자로서 입장은?

 

"6월 3일 본투표 때 여러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상당수의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못한 것은 국민의 참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다. 누가 당선됐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고 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떤 논란이나 시비도 생기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고 투명하며, 공명 정대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선거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직자와 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을 전해 달라

 

"먼저 저를 용인특례시의 역사상 첫 재선시장으로 만들어준 시민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신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지난 4년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

 

우리 시 공직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민선 8기를 잘 마무리하고, 민선 9기에는 8기의 정책 완성도를 높이면서 용인르네상스 2.0 버전으로 더 큰 도약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

 

KPI뉴스 / 김영석·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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