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우상향 못 믿나…7000 넘으면 파는 '개미'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9-09 18:13:10

개인, 코스피서 7~9일 사흘 간 12.2조 순매도…7000선 근접하거나 넘으면 매물 쏟아져
조정장 후 약해진 신뢰, 불안한 중동 정세 등 영향…"차익실현 골몰하다 후회할 수도"

코스피가 모처럼 7000선을 회복했다. 전고점을 향해 상승 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변수다. 개미들은 코스피가 7000선에 근접하거나 넘을 때마다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장기 우상향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회복되지 않은 듯하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금껏 버틴 만큼 좀 더 인내심을 가질 때"라고 말한다. 우상향 전망에 따른 조언이다. 중장기적으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전고점까지 뛸 것이므로 차익실현에 급할 필요 없다는 얘기다.

 

▲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0% 오른 7051.6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23일(7096.89) 이후 3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7000선을 회복했다.

 

그간 코스피가 7000선을 넘거나 근접할 때마다 개인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제한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서곤 했다.

 

지난 8일 장중 7100선도 돌파했으나 개인이 3조329억 원 순매도해 다시 6900대로 반락했다. 기관이 6427억 원, 외국인이 6316억 원씩 순매수했지만 개인 매도세를 감당하긴 역부족이었다.

 

지난 7일 지수가 7000선에 근접하자 개인은 6조8374억 원어치 팔았다. 지난달 14일 역시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넘었으나 개인이 1조9820억 원 순매도하면서 종가는 6900대를 기록했다.

 

▲ 코스피 시장 투자자별 매매 흐름. [챗GPT 생성]

  

코스피는 최근 6거래일 중 4거래일 상승세를 보이며 오랜만에 7000선을 넘었다. 이 기간 중 개인은 9월 2일에만 2조3029억 원씩 순매수했을 뿐, 이후 5거래일 연속 매도세였다. 9월 7~9일 순매도 합계만 12조1580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기관과 다른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9월 2일과 9일만 순매도하고, 다른 4거래일은 순매수했다. 

 

기관은 9월 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매수세였다. 9월 3~9일 순매수 합계는 6조8175억 원이었다.

 

개인은 상승장에서 계속 보유하기보다 당장의 차익실현을 택한 것이다. 장기 우상향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지난 조정장에서 장기 보유가 항상 옳지는 않음을 학습했다"며 "이로 인해 코스피가 7000선을 넘거나 근접할 때마다 개인이 대거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인의 차익실현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6월 22일 9100대였던 코스피는 한 달여 후인 7월 30일 5500대로 수직 낙하했다. 이 경험으로 특히 개인은 장기 우상향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걸로 풀이된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신뢰 약화 외에 불안한 중동 정세, 미 국채 금리 상승 등도 차익실현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중동 정세 불안은 증시 하락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강 대표는 "코스피는 중장기적으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차익실현에 골몰하다가 후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강한 수요 증가, 더 높아지는 이익 전망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힘입어 한국 반도체주는 연말 전고점 회복을 위한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수 국내 증권사들은 9월 코스피 상단을 8000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만1000, 삼성증권은 1만2600까지 열어뒀다.

 

강 대표는 "코스피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전고점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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