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학생 귀국…父 "정말 부잣집이었다면"
김혜란
| 2019-02-22 17:50:52
"도와달라" 청원글에 비난 쇄도하기도
"언론 관심 귀국 끝으로 거둬주길" 호소
지난해 말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대학생 박준혁(25) 씨가 각종 모금과 지원 덕에 귀국했다. 사고 52일 만이다.
22일 외교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박 씨는 전날 오전(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이었지만 라스베이거스 현지 폭설로 인해 입국이 늦어졌다.
그동안 2억여 원에 달하는 국내 이송비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항공기 좌석 8개를 연결해 누울 공간을 마련하고 각종 의료 장비 등을 갖추는 방법으로 박 씨의 귀국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이 지원한 항공운임은 2500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가 최근 의식을 회복했다. 당시 가족들은 미국 현지 치료비와 이송 비용에 막대한 금액이 들어간다며 국가가 나서 달라고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도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해외여행 중에 개인이 당한 일에 국가 세금이 들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과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하느냐는 의견이 빗발치며 논란이 됐다.
특히 박 씨의 동생이 과거 SNS에 명품을 올린 것을 두고 "부잣집이 정부 지원까지 받으려 한다"는 조롱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아버지는 YTN과의 통화에서 "알려진 것처럼 부잣집이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YTN에 따르면 그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아들의 캐나다 유학도 어렵게 보냈고, 정말 돈이 많았다면 아들이 현지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벌지는 않았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특히 아들이 크게 다친 것도 힘든 상황인데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마다 가족을 향한 비난까지 쏟아져 견디기가 쉽지 않다는 심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YTN에 도움을 준 현지 의료진과 교민 관계자, 성금을 모금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언론의 관심은 귀국을 끝으로 거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박 씨의 병원 치료비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복합골절과 뇌출혈 등에 따른 수술비용은 약 7억5000만 원 수준.
그의 모교인 동아대학교는 지난달 24일 학교 차원의 대표 계좌를 만들어 후원금을 모았다. 동아대는 1차로 500만 원을 가족에게 전달했고, 조만간 현재까지 모금한 금액을 치료비로 전달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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