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공기 200원'…농민의 삶은 그대로

김이현

| 2018-09-11 16:42:02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농민단체 대규모 집회
"한반도에 새 봄 왔지만 농민 삶은 하나도 안 변해"

농민단체들이 11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쌀 목표가격 인상과 근본적인 농정개혁을 촉구했다.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백남기 정신계승, 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전국농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병혁 기자]

 

농민의길, 전국쌀생산자협회 등 농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백남기 정신계승·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는 농정개혁을 즉각 진행하라", "밥 한 공기 300원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대회 결의문에서 "촛불 항쟁과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봄이 왔지만, 농민의 삶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수입개방 정책은 계속되고, 농산물 가격은 반복해서 폭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들은 "밥 한 공기 가격이 최소 300원은 돼야 농민의 생계가 보장된다"며 쌀 80㎏ 목표가격 24만원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개호 농림수산부 장관은 2022년까지 적용될 쌀 목표가격을 19만4000원(80㎏ 기준)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 쌀 목표가격은 18만8000원으로, 2013년 당시 가격이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밥 한 공기에 200원인 셈이다. 올해가 5년 만에 쌀 목표가격이 재설정되는 해여서 농민단체들이 정부와 국회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아울러 △대북제재 철회 및 남북 쌀 교류 실시 △농업예산 삭감계획 철회 △유전자변형식품(GMO) 완전 표시제 실시 등을 요구했다.

김영재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이날 대회사에서 "생산성과 효율성, 경쟁력 중심의 농업정책이 아닌 생태환경이 보존되고 농업의 자연적 가치가 존중되는 농정을 요구한다"며 "수입농산물로부터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고 농업에 희망을 주는 새로운 먹거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농민단체 대표들과 일부 회원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농민대회가 열린 여의도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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