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악화에 美연준 금리동결 가능성 ↑…"그래도 한은은 인상"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8-10 17:01:12

물가 불안에 집값·가계부채 부담…신현송 총재, 추가 금리인상 시사
외인 국내주식 매도세 둔화 등으로 환율 하락세…"연내 1300원대 진입"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한국은행은 연준이 동결해도 10월에 금리를 인상할 거란 예상이 유력하다. 물가 불안이 크고 집값·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3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8만3000명 증가'였다.

 

고용이 악화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진다. 당초 시장과 전문가들은 연준의 9월 금리인상을 점쳤으나 고용 지표 발표 후 전망이 바뀌었다.

 

미국 투자회사 누빈의 사이라 말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고용 시장이 둔화 국면"이라며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연준 논리가 힘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은 55.6%였다. 전날(45.0%)보다 11.6%포인트 급등했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연준의 움직임은 한은에 큰 영향을 준다. 이창용 전 한은 총재도 "한은은 연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엔 연준이 동결해도 한은은 인상할 거란 관측이 다수다. 우선 신현송 현 한은 총재의 의지가 확고하다. 신 총재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되는지 확인할 때까지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겠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김영익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신 총재 발언 외에 7월 금통위 의사록도 언급하면서 10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4일 공개된 의사록에서 신 총재 외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추가 인상 필요성을 명시했다. 다른 2명도 신중한 입장을 표했을 뿐, 추가 인상을 반대하진 않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태"라면서 "물가도 불안하므로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3.50~3.75%, 한은은 2.75%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최재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물가뿐 아니라 경기, 집값, 가계부채 등 모든 지표가 금리인상을 가리키고 있다"며 10월 인상을 전망했다.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그릴 전망이다.

 

지난달 초까지 150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최근 140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3원 오른 1418.4원을 기록했다.

 

주 원인으로 △ 외국인 주식 매도세 둔화 △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인한 달러화 유입 △ 수출업체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 등이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7월 9조8923억 원으로 5월(44조8146억 원) 및 6월(48조6248억 원)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김영익 교수는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금리 동결, 국제 유가 안정 등이 뒷받침되면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봉 교수와 강 대표도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KPI뉴스 / 안재성·송채린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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