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기미도, 질적 성장도 안 보이는 신한EZ손보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6-04-07 17:00:11

장기보험 확대 선언 3년 지났지만…CSM 1억6900만원 불과
일반보험에 260억, 장기보험에 22억…여전히 일반보험 집중

신한EZ손해보험이 만성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몇 년째 장기보험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체질개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한EZ손해보험 분기별 당기순손실 추이(단위: 백만 원).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7일 신한EZ손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기보험 CSM 잔액은 1억6900만 원이다. 회사 전체 현금흐름에 비하면 사실상 비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치다.

 

장기보험 계약을 따 내기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 수수료 등으로 사용한 비용은 22억7856만 원이다. 일반보험 취득비용(260억 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장기보험 확대를 선언한 게 2023년 7월이었다. 건강보험, 실손보험, 암보험을 출시했고 2024년에는 거액을 들여 차세대 IT시스템도 구축했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경영 전략을 바꾼지 3년이 되도록 자금 투입이 여전히 일반보험에 집중돼 있다.

 

확보한 장기보험 계약의 질도 좋지 않았다. 신한EZ손보가 지난해 GA 채널을 통해 확보한 장기보험 신계약의 13회차 유지율은 78.23%였다. 10명 중 2명이 1년 안에 해약했다는 의미다. 직영 다이렉트 채널 유지율이 93.22%인 것과 비교해 15%포인트 차이가 있었다. 

 

실적도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지난해 3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2022년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흑자가 없다. 지난 2023년 -78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듯 했지만, 2024년 -174억 원, 2025년 -323억 원으로 다시 2년 연속 확대 추세다. 

 

▲ 신한EZ손해보험 분기별 보험손익 및 투자손익 추이(단위: 백만 원).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세부적인 손익구조 역시  계속 나빠지는 중이다. 보험손익 손실은 2023년 -126억 원에서 2024년 -151억 원, 2025년 -283억 원으로 2년 연속 확대됐다. 한때 보험영업 적자를 보완하던 투자손익도 2024년(-22억 원) 적자로 돌아섰고, 2025년에도 39억 원 적자를 냈다. 

 

과거 지출해둔 대규모 투자금은 계속 회계상 손익을 갉아먹고 있다. 차세대 IT 시스템 구축 이후 무형자산상각비는 2024년 75억 원에서 2025년 136억 원으로 늘었다. 투자에 따른 수익개선이 있었다면 문제가 없지만, 결과적으로 비용 부담으로만 작용하고 있는 중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강 대표를 재신임했다. 취임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대표에게 통상적인 관례였던 '2+1년' 임기를 넘어 4년째 기회를 준 이례적 결정이었다. 당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절대적 이익보다 "성과의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강 대표로선 올해야말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대형 손보사 실무책임자는 "장기보험 시장은 자본력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작동한다"며 "작은 회사가 단기간에 극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언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KPI뉴스는 신한EZ손보에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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