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트한 빨간 치마 유니폼으로 유명한 영국 버진애틀랜틱(버진항공)이 여승무원에 대한 외모·복장 규정을 완화했다.
▲ 버진항공은 '버진 레드'를 회사의 고유색으로 내세우면서 새빨간 색의 유니폼, 립스틱, 구두 등을 여승무원에게 입혀왔다. [버진항공 인스타그램 캡처] 8일 BBC 등 외신은 "버진항공이 새로운 지침서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객실 승무원들은 민낯으로 일할 수 있고, 원한다면 바지를 입고 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버진항공 대변인은 "승무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새 시침서는 직원들의 편안함을 증대시키고, 일터에서 자신을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버진항공은 1984년 창립 이래로 엄격한 복장 규정을 고수해왔다.
▲ 버진항공의 유니폼은 여러 유명 디자이너의 손을 거쳤는데 1991년에 영국 유명 디자이너 엘리자베스 엠마누엘(오른쪽)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버진항공 인스타그램 캡처] '버진 레드'로 회사의 고유색을 내세우면서 새빨간 색의 유니폼, 립스틱, 구두 등을 여승무원에게 입혀온 버진항공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유니폼 디자인에 참여시킬 만큼 승무원 복장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여승무원의 엉덩이나 다리 등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복장으로 인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하는 승무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라는 등의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 버진항공은 취항 25주년을 맞아 내놓은 광고가 성차별적이고, 여승무원을 성애화했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캡처] 앞서 2009년 2월 버진항공은 취항 25주년을 맞아 내놓은 광고가 성차별적이고, 여승무원을 성애화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광고에는 공항을 활보하는 여승무원들을 남성들이 넋 놓고 보는 모습이 담겼다.
'성차별 광고'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지 10년만에 바뀐 새 복장 규정이 버진항공의 변화를 상당 부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누리꾼들은 "이제라도 시정돼서 다행이다" "18세기 머물렀던 규정이 갑자기 21세기로 바뀌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꾸밈 노동'에서 벗어난 버진항공 승무원들에게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한 이날의 비행은 더욱 뜻 깊게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