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깐족대니 참겠나"…한동훈 "아부한 사람이 계엄 책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4-25 17:46:31
洪 "김건희특검법으로 용산 협박했나"…韓 "사실 아냐"
洪 "尹, 韓을 총리삼고 후계자 지명하려 해"…韓 "거짓말"
韓 "왜 이재명과 같이 간다 했나"…洪 "野 인정·소통해야"
洪 "尹부부 비난글, 가족이 썼나" 韓 "尹이 성역인가"
국민의힘 한동훈·홍준표 경선 후보가 25일 '12·3 비상계엄' 사태 책임론, 지난 총선 참패 원인 등 각종 사안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깐족댄다" "정신 나갔다" "유치하다" "나라가 개판 됐다"는 등 험구를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4시부터 3시간 가량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차 경선 '1대1 맞수 토론회'에서다.
한 후보는 토론회에서 사전질문으로 "계엄 날 당 대표였다면 계엄을 막았을 것이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제가 당 대표였다면 계엄도, 탄핵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대통령이 첫째 제일 큰 잘못이고 그 다음이 야당 폭거, 당 대표란 사람이 사사건건 대통령에게 시비걸고 깐족대니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냐"고 비아냥댔다.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면서 기분 맞춰준 사람에게 계엄의 책임이 있다"고 반격했다.
홍 후보는 사전질문으로 "한 후보가 당대표 시절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면서 용산(대통령실)을 협박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추궁했다. 한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한 후보는 "저는 김 여사 문제에 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이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공격을 받았다"며 "홍 후보 같은 분은 대통령 편 들면서 제가 잘못한 것이라는 얘기를 계속 해왔다"고 날을 세웠다.
총선 패인을 놓고도 격돌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오면서 정부 여당의 결말이 그때 보였다"며 "역대급 참패"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저게(당대표가 된 한 후보) 틀림없이 당이나 나라를 망칠 건데' (생각했는데) 망쳤다"고 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서울시장 보선에 대패했다. 자유한국당 당대표 시절에는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말고 전패했다"며 "후보님이야말로 패배의 아이콘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나아가 "총선 이후 특히 홍 후보께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회동하고 저한테 공격을 많이 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홍 후보는 "노 노"라며 "(내가 윤 전 대통령과 만났을때)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이가 총선에서 이겼다면 총리로 임명하고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다'고 내 앞에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저는 (지난해) 1월에 사퇴 요구를 받았다"며 "그렇게 거짓말하시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한 후보는 '대선 승리 이후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 함께 가도록 하겠다'는 홍 후보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홍 후보가 민주당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여왔다며 "왜 홍 후보는 눈물을 민주당 쪽 사람들에게만 흘리나"라고 캐물었다. 홍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윤 전 대통령과 한 후보가 나라 운영을 어떻게 했길래 지금 나라가 이 꼴이 됐나"라며 "야당 존재를 인정하고 소통하고 설득했으면 이 꼴이 됐겠나"라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 가족이 지난해 온라인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문제삼았다. 홍 후보는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원색 비난하는 글이 게재됐다. 한 후보 가족이 했나"고 물었다.
한 후보는 "아직도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성역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익명의 당원 게시판에서 대통령 부부와 당대표를 비판하면 안되는가"라고 받아쳤다. 두 사람은 "말 안하는 것 보니 가족 맞는가 보다"(홍 후보), "마음대로 생각하라"(한 후보)며 소리 높여 언쟁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따른 '보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둘 다 "가능하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홍 후보는 '○'를 들고 한 후보는 '△'라고 답해 온도차를 보였다.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을 해야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선 'X'를 들었다. 홍 후보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다. 둘 다 "본인 선택에 맡기는 게 옳다"는 취지로 말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깐족댄다'는 막말성 표현을 수차례 썼다. 한 후보는 "평소에도 깐족댄다는 말을 쓰느냐"며 "그런 표현을 쓰면 안 된다. 폄하하는 표현"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깐족댄다는 말의 의미도 모르고 그런다"고 비꼬았다.
한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될 때 자신이 63%를 득표한 것과 관련해 "홍 후보가 최근 한 언론에서 '당원들이 정신 나갔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홍 후보는 "당 운영, 나라 운영을 잘 못해 탄핵당하고 그러니까 그때 (한 후보를 당 대표로) 뽑았던 당원들은 기분이 나쁠 것"이라며 "어떻게 저런 후보를 뽑았나(고 하는 것)"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저를 비판한 게 아니라 우리 당원을 비판한 것이다.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몰아세웠다. 홍 후보는 사과 의향을 밝혔다.
홍 후보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한 후보가 "'여성 최고위원에게 여자는 밤에만 쓰는 것' '주막집 주모' 등 말씀하신 적 있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답변하다가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정책을 물어라"며 버럭 화를 내더니 "겉으로 품격 있는 척하고 뒤로 엉뚱한 짓을 하고 그렇게 하니까 나라가 개판 된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한 후보는 "보수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말의 품격"이라면서 "홍 후보를 보면 정치 오래 했다고 품격 생기는 것이 아니구나, 느끼면서 저러지 말아야 되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4자 토론을 거쳐 29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결선을 치르고 내달 3일 최종 후보를 가린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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