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쑥' vs 삼성전자 '비틀'…희비 엇갈린 한 주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9-27 17:19:47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관건…삼성전자 살아야 코스피도 박스권 탈출"
한 주 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27일 전일 대비 1.60% 오른 18만3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0.77% 떨어진 6만42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주 5거래일 전부 상승세를 달리며 지난주 말 대비 17.00%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지난주 말보다 1.90%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1·2위 기업이다. 자연히 업황이 좋을 때는 함께 주가가 오르고 반대일 땐 함께 떨어지곤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은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0만닉스'를 실현하며 고공비행 중이나 삼성전자는 '십만전자'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지난 7월 초 이후 두 기업 모두 주가가 부진했으나 이번 주 흐름에서 보듯 SK하이닉스의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르다. SK하이닉스는 20만닉스 재등반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칠만전자' 회복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주된 원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기술력이다. 챗GPT로 인공지능(AI)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AI칩의 핵심 부품인 HBM도 수요가 크게 늘었다. HBM 분야 세계 1위인 SK하이닉스 AI 열풍의 혜택을 톡톡히 입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전날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신제품 양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양산 제품은 연내 고객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측은 구체적인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12단 역시 엔비디아에 우선 공급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HBM 분야 1위 위상을 공고히 함으로써 주가도 힘을 받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와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외신과 트렌드포스 등에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나와 잠깐 시장이 술렁였지만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아 곧 식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3위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26일(현지시간) '깜짝 실적'을 발표한 효과도 보지 못했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14.73% 폭등했다. 마이크론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마이크론은 "HBM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내년 생산분까지 이미 완판됐다"고 밝혀 기대감을 키웠다. 덕분에 SK하이닉스는 1.60% 뛰었으나 삼성전자는 떨어졌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다음달 초까지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지속될 듯하다"며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결국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3E 8단과 12단 제품이 연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8단 제품은 머지않아 승인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상장기업 중 압도적인 시가총액 1위기에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는 코스피 전체적으로도 반가운 소식이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만 통과하면 코스피도 지리한 2600대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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