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국민銀 20%대인데…신한·우리·하나銀 퇴직연금 수익률 한 자릿수, 왜?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10-12 16:44:31

DB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률 격차 커
농협·국민銀 "맞춤형 자산배분·수익률 제고 노력 덕"
DC 퇴직연금은 5대 은행 모두 수익률 50%대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으로 나뉜다. DB형은 회사가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고 근로자는 퇴직할 때 사전에 정해진 퇴직금을 받는 구조다. 운용 성과에 따른 손익과 책임이 모두 회사에 귀속된다. DC형은 근로자 개인이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고 그 성과에 따라 퇴직금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최근 1년(6월 말 기준) 두 유형의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손실 리스크를 직접 지는 DC형 가입자들은 주식형 등 공격적인 상품에 과감히 투자해 5대 시중은행 평균 5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에 비해 DB형은 성적이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채권이나 안전자산 족쇄에 발목 잡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크게 뒤처졌다.

 

그런데 확정급여형(DB)이라고 해서 다 같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다. 은행별 운용 전략과 고객사의 선택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DB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상품 최근 1년 수익률(6월 말 기준)은 은행별로 편차가 컸다. 농협은행(25.04%)과 국민은행(23.39%)은 20%가 넘는 고수익을 올린 데 비해 신한은행(8.81%), 우리은행(7.63%), 하나은행(5.06%)은 한 자릿수 수익률에 그쳤다.

 

▲ [자료=전국은행연합회]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전문 자산배분 솔루션(OCIO) 도입과 주식·대체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점이 결실을 봤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문인력 양성, 상품 라인업 다양화,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한 덕"이라고 자평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맞춤형 자산배분 솔루션(OCIO) 기반의 전문 운용 역량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OCIO 기반으로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분산투자를 확대했다"며 "이를 통해 단기 시장변동성에 대응하면서도 장기적인 초과수익 확보에 집중한 점이 효과를 낸 듯하다"고 말했다.

 

수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문 은행들은 고객사들의 보수적 성향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별 자산운용 역량보다는 고객사의 선택에 따른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안전성 위주 상품을 대거 선택하다 보니 주식시장 상승기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대 은행 모두 50%대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이 57.33%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57.10%), 신한은행(53.62%), 국민은행(53.06%), 하나은행(51.46%) 순이었다.

 

한 대형 시중은행 퇴직연금 관계자는 "상품 구조의 차이"라고 말했다. DB와 달리 DC는 퇴직연금 운용 성과에 따라 근로자가 받는 돈이 달라지며 운용 지시도 근로자 개개인이 직접 내린다.

이 관계자는 "사내 적립금운용위원회 등 DB 퇴직연금 운용 기구는 손실이 나서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비해 DC 퇴직연금은 근로자 개개인이 운용 성과를 책임지기에 과감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시장 상승기에는 과감한 전략이 빛을 본다"고 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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