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찬성률 88%로 연임…"생산적 금융·디지털 중점 추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3-26 16:51:56

'예상된 결과'…역대 최대 실적에 주주환원율 50%도 달성
국민연금과 관계 개선은 '숙제'…9월 집중투표제 도입 변수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호실적과 높은 주주환원율이 뒷받침된 덕으로 풀이된다. 진 회장은 두 번째 임기 중 생산적 금융과 디지털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신한지주는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진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찬성률 87.99%)했다. 명목상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15%)이 반대의사를 표했으나 그 외 대다수 주주가 찬성하면서 소수의견에 그쳤다.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제공]

 

진 회장 연임은 '예상된 결과'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우선 신한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971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진 회장 취임 전인 2022년(4조6656억 원)과 비교해 6.6% 증가했다.

 

주주환원도 크게 늘렸다. 신한지주의 작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2590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 규모는 약 2조5000억 원, 주주환원율은 50.2%다. '주주환원율 50%'라는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진 회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진력했다. 취임 직후인 지난 2023년 5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이스피싱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해 3년 간 총 300억 원을 지원했다.

 

또 같은 해 7월 지주사에 그룹 소비자보호부문(현 소비자보호파트)을 신설하고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해왔던 소비자보호 관련 정책을 일원화했다. '신한의 중심에 고객을 바로 새기다'라는 전략 슬로건 하에 △금융소비자 리스크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기통신금융사기 예방 강화 △완전판매문화 정착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강화를 적극 추진했다.

 

3년 더 신한지주를 이끌게 된 진 회장은 차후 중점 전략으로 △ 생산적 금융 확대 △ 인공지능·디지털 전환(AX·DX) 박차 △ 자산관리(WM)·글로벌 부문 강화를 제시했다.

 

진 회장은 "국가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생산적 금융을 적극 추진하고 산업과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을 바탕으로 혁신 기업의 성장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선 "발행·보관·유통을 아우르는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선도하고 상품과 서비스, 업무 방식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진 회장은 아울러 "은행과 증권 시너지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니어 고객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글로벌 부문에서도 중장기 로드맵을 기반으로 확고한 성장 축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연금과의 관계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진 회장 연임을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3년에도 같은 이유로 진 회장 선임을 반대했다.

 

'라임 사태'를 문제삼은 것이다. 당시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등 여러 계열사들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진 회장은 당시 신한은행장이었지만 경징계에 그치면서 무사히 지주 회장이 되고 연임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이를 계속 지적하고 있다.

 

이목을 끄는 부분은 오는 9월 10일 도입 예정인 집중투표제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1주당 선임할 수 있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가령 3명의 이사를 선임할 때 10주를 가진 주주는 30표를 행사할 수 있다. 한 후보에 몰아주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행사할 표도 많다. 향후 신임 이사 선임 때 진 회장을 견제할 이사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어 신한지주 측 대응이 주목된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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