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데려간다"…치매 부친 10년간 돌본 남성의 극단적 선택

강혜영

| 2019-02-21 16:30:45

서울 살다 간호 위해 가족과 떨어져 청주서 아버지와 생활
경찰 "아버지 살해 뒤 인근 아파트서 투신한 듯"

충북 청주에서 40대 아들이 10년간 돌보던 80대 치매 아버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0일 오후 8시 20분께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한 아파트 인도에서 A(49)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숨졌다.

경찰이 A 씨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건 현장 인근 아파트에서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이 아파트를 찾아가보니 A 씨 아버지 B(85) 씨의 시신과 함께 '아버지를 데려간다'는 내용의 유서 1장이 발견됐다.

▲  경찰청 [UPI뉴스 자료사진]

 

B 씨의 목 부위에는 무언가에 눌린 흔적도 있었다.

서울에 살던 A 씨는 치매 증상을 앓던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10년 전 가족과 떨어진 채 홀로 청주에 내려와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B 씨가 최근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A 씨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경찰은 A 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뒤 인근 아파트로 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와 B 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뒤 결과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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