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건설업, 암흑기 계속되나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4-10-15 17:20:27

건설경기 전망 '부정적' 비중 높아
수주 급감, 실적 악화, 부도 증가
"정책적 방안 고민해야"

건설업계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반등하리란 기대와 달리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재값 상승과 부실 PF사태가 맞물려 얼어붙었던 건설 경기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청약통장 가입자 수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KPI뉴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이달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83.5로 전월 대비 7.9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 100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CBSI가 100이하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15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공급도 줄어든다"며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또 "금리가 올라가는 2021년 8월 이후 인허가 물량이나 착공 물량이 거의 반토막 났다"며 "고금리가 지속되다 보니까 PF 시장이 어려워져 건설시장 위축을 가져 왔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170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4% 급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FN)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의 경우 매출은 4.4% 늘지만 영업이익은 24.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33.2%, DL이앤씨는 5.6%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부도난 건설사들도 늘어났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상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부도난 건설 업체는 2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1곳)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원자재값 상승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6월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전문건설업 주요 자재시장조사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 3년 동안 주요 건설자재 가격은 약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미콘은 34.7%, 시멘트는 54.6%, 철근은 64.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 전반의 활성화와 미분양, PF 등 골칫거리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권 교수는 "미분양 사태는 건설사의 자금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라며 "6만~7만 가구가 미분양이라 적지 않은 수준이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선 정책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자를 늘릴 수 있는 다주택자 규제 완화 같은 정책은 건설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건설 발주가 늘어날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건설사 하자 건수 집계 현황에서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오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많은 118건의 하자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9월부터 올 8월까지 5년 누계 기준 하자 판정 건수 1위는 1639건을 기록한 GS건설이 차지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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