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 배달앱 경쟁 사이 '당근 포장' 틈새 공략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11-19 16:50:58

지난 8월부터 '포장 주문' 전국에 서비스
배라·파바·메가 등 주요 프랜차이즈 입점
수수료 부과 없어…9월 주문 두 배 늘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최근 포장 주문 서비스에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을 늘리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 경쟁의 틈을 파고 드는 전략으로 보인다. 

입점업체 점주들은 수수료 부담을 덜고 소비자들은 배달앱에 비해 더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2개 프랜차이즈, 당근 '포장 주문' 입점


▲ 당근 '포장주문' 서비스에 입점한 12개 브랜드. [당근 앱 캡처]

 

당근은 지난달 말부터 '깎았당' 이벤트를 진행해 다음 달 9일까지 포장주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브랜드는 배스킨라빈스, 씨유, 메가커피 등이고 배달앱 포장 주문보다 할인률이 높다.

당근은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 기능을 확대하면서 포장 주문 서비스를 지난 8월부터 시작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부터 포장 주문 시 입점업체에 6.8% 수수료를 부과했다. 이용자는 부가세(10%)를 포함하면 약 7.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쿠팡이츠는 내년 3월까지는 포장 주문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지만 그 이후에는 부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요기요는 포장 수수료로 7.7%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당근은 포장 주문 입점 수수료와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런 영향으로 당근의 지난 9월 하루 평균 포장 주문 건수는 전월 대비 2배 증가했다.

배달팁과 이중가격제 등으로 입점업체와 소비자 부담이 함께 늘어나면서 포장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최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외식업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달앱 매출 중 포장 주문 비율은 31.5%를 차지했다.

다만 당근은 아직까진 주요 카테고리 별로 1, 2개 브랜드만 입점해 있어 배달앱에 대적할만한 이용자 수를 확보하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도 지난 5월부터 네이버 지도 앱을 통해 '포장 주문' 서비스를 개시했다. 포장 가능 매장을 지도에 노출하는 방식이다. 수수료는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 자영업자는 0.8%, 30억 원 초과 매장은 최대 2.9%로 배달앱 3사보다 저렴하다.

배달앱 수수료, 배차 지연 등 골머리


▲ 배달의민족(왼쪽부터), 쿠팡이츠, 요기요. [각 사 제공]

 

배달앱 업계는 수수료와 배차 지연 등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총수수료 상한제'를 놓고 정치권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乙)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는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가 다음 달 초 종료된 이후 '배달플랫폼 규제 특별법' 제정안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 법안에는 배달앱 플랫폼이 입점업체에 부과하는 중개수수료와 결제수수료, 광고비 등 총수수료 상한제 도입이 담길 전망이다. 배달앱 업체들이 경영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행정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유석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19일 "수수료 상한을 정해놓고 플랫폼 기업에게 무조건 지키라고 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기업에 당근책을 제공하고 그렇지 않을 땐 채찍을 가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배달 라이더 부족 등 이유로 배차 지연 문제가 지속되며 입점업체와 배달앱 간 보상 책임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배차 지연으로 고객이 주문을 취소해 음식을 폐기했는데 배달수수료는 냈다"며 "원인 제공은 배달앱인데 왜 업주가 모두 보상해야 하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결국 2, 3개 기업만 배달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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