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데이터센터 늘자 전력망 비상…효성중공업 '스태콤' 수혜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 2026-09-09 16:46:39

세계 최대 1Gvar급 스태콤 수주…대용량 전력 제어 기술력 입증
3300억원 투입해 HVDC 전용공장 건설…북미 전력시장 공략 확대

효성중공업이 대용량 전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스태콤(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을 앞세워 미국 전력기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북미 지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증설로 전력망 안정화 설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있기 때문이다. 


9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1Gvar(기가바)급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 스태콤을 수주했다. 발주처와 계약 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 효성중공업이 신영주변전소에 설치한 400MVar 스태콤. [효성중공업 제공]

 

스태콤은 전력 계통의 전압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설비다. 전력 소비가 급격히 늘거나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변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전압 불안정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지속해서 소비하기 때문에 주변 송전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과 송전망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대용량 전력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스태콤의 필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이번에 수주한 제품에는 여러 전력 모듈을 조합해 고전압을 제어하는 MMC 방식이 적용된다. 기존 설비보다 대용량 전력을 정밀하게 변환할 수 있지만 용량이 커질수록 설계와 제어 기술의 난도가 높아진다.


효성중공업은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태콤 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400Mvar(메가바)급 설비를 설치했다. 현재 국내 주요 전력 거점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중동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는 세계 스태콤 시장이 2024년 6억7000만 달러에서 2032년 10억9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6.3%로 추산했다. 

 

효성중공업은 스태콤과 핵심 전력변환 기술을 공유하는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자체 개발한 200MW급 전압형 HVDC를 경기 양주변전소에 설치했다.


회사는 3300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HVDC 변압기 전용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GW급 전압형 HVDC 기술을 확보해 북미를 비롯한 해외 전력망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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