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반도체주 폭락…'셀온'에 멍든 증시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7-07 17:46:37

삼성전자 6.92%·하이닉스 6.06% ↓…반도체 관련주 '우수수'
"더 큰 이익 기대했는데"…17조 성과급 충당금에 '실망 매물' 속출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폭락했다.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타 반도체 관련주들도 모두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7일 전일 대비 6.92% 내린 29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6.06%), SK스퀘어(-9.30%), 삼성전자우(-6.21%), 삼성전기(-9.85%)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지수를 견인하던 반도체 관련주들이 떨어지니 코스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4.91% 하락한 7656.31을 기록했다. 오전 10시 23분쯤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까지 발동됐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71조 원, 영업이익은 89조4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이 129.31%, 영업이익은 무려 1810.26%나 폭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시장 전망치(85조 원)도 상회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폭락한 이유로는 실적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못 미쳤다는 점이 꼽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건 눈높이"라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못 미친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더 큰 이익을 기대했던 것 같다"며 '실망 매물' 출회로 분석했다.

 

특히 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 약 17조 원이 반영된 점이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한 것으로 여겨진다. 개인투자자 박 모(29·남) 씨는 "영업이익 100조 원 이상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많았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고 했다. 그는 "성과급 이슈가 없었더라면 영업이익이 106조5000억 원에 달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고액 성과급이 두고두고 발목 잡을 걸 생각하니 더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90조 원대 이상의 수치가 제시됐던 탓에 실망감이 큰 듯하다"며 "실적 발표 후 현재 수준을 고점으로 인식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주가 폭락이 반도체 관련주 전반의 투자심리 냉각을 야기한 것으로 여겨진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매도가 매도를 불렀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자 추가적인 매도세까지 붙었다는 해석이다.

 

강 대표는 "파생상품 대부분이 매도 쪽으로 움직이니 주가 약세가 더 심해졌다"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는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코스피가 7000선을 밑돌진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론 우상향을 기대했다. '인공지능(AI) 산업혁명'으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여전해 체력이 견고하다는 얘기다.

 

한 연구원도 "현 주가 하락은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데 따른 차익실현"이라며 중장기 전망은 밝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탄탄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개선 흐름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디램 가격이 최대 20% 인상될 것"이라며 이익 추가 증가를 전망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신주 1779만 주를 ADR 형태로 발행해 오는 10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ADR은 미국 거래소에서 미국 주식처럼 달러로 거래되므로 신규 자금 유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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