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내 8억 일자리 증발"

이새잎

| 2018-07-15 16:22:22

- 산업 자동화로 2030년까지 전세계 8억 명 일자리가 사라진다

 

산업 자동화로 2030년까지 전 세계 근로자 8억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는 ‘사라지는 일자리와 생겨나는 일자리(Jobs lost, jobs gained)’ 보고서에서 로봇과 자동화로 인해 최대 8억 명이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몸을 움직여 일하는 직업이 자동화로 없어질 대표적 일자리다.

 

20년차 베테랑 용접기사가 용접 로봇 프로그래밍 기술을 익혀 제2의 인생을 시작한 GE(General Electric)의 스티븐 홀트(Steven Holt) 씨 사례가 있다.

▲ 포트워스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스티븐 홀트 [ GE제조솔루션 제공]

 

아이스맨, 바이퍼, 구즈, 헐리우드. 영화 탑건(Top Gun)에 등장하는 파일럿들의 별명이다. 동시에 네 대의 용접 로봇을 부르는 이름이다. 네 명의 로봇 용접 프로그래머들은 모두 용접기사였다.

 

홀트는 프로그래밍으로 분야를 전향하기 전까지 20년 동안 용접을 해온 용접 전문가였다. 그는 41세가 되었을 때 앞으로 용접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 그는 GE제조솔루션(GE Manufacturing Solutions)의 기관차 제조 공장에서 기관차를 올려놓는 플랫폼을 만든다. 이 플랫폼은 길이가 23m에 무게만 54t이다. 플랫폼에서 용접할 때면 몸을 구부리거나 뒤틀어 체력적으로 매우 고되다.

 

공장 측에서 홀트와 동료 용접기사들을 대상으로 용접 로봇 프로그래밍 교육을 제안했을 때 그는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용접 관련 업무를 계속하면서 60세가 되어도 건강하게 움직일 방법을 생각해 보니, 이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20년이나 용접을 해왔고, 여기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홀트와 세 명의 동료는 로봇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코딩 특강을 들었다. 그리고 곧 그들이 새로 맡게 될 직무가 얼마나 획기적인지 깨달았다. 용접 로봇 프로그래밍 분야에도 경쟁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전에는 더 빠르고 깔끔하게 용접하는 것이 경쟁 요소였다면, 지금은 로봇을 훈련 시켜 손으로 작업했던 용접 수준보다 월등한 결과물을 내도록 과거의 자신과 경쟁해야 했다.

 

그들은 서로 도왔다. 초반에는 용접기사들이 각자 성향에 따라 로봇을 교육했으나 곧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도우면서 복잡한 플랫폼 용접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한명이 어떤 구간을 훌륭하게 용접했을 때, 그 작업에 대한 정보를 모두와 공유한다.

 

그는 “우리 공장은 북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관차를 생산하고 있다. 용접 로봇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산업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직원들이 그들 자신보다 거대한 무언가 일부가 될 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직장평가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는 미래에도 증가하는 일자리 5가지를 꼽았다. △인공지능(AI) 엔지니어 △무인 운행(자율주행자동차, 무인항공기) 시뮬레이션 전문가, △드론 테스터(오퍼레이터) △가상현실(VR) 개발자, △3D 프린터 기술자다.

 

미래에 일자리가 늘어나는 직무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무인항공기, 드론, 가상현실, 3D프린터 등 기술 분야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다루는 새로운 일자리는 청년들의 전유물로 여길지 모른다. 중장년도 전문기술을 익힌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미래 사회는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갈 것이라고 걱정한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걱정으로 불안해 할 시간에 시대적 흐름을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부터 생겨난 기회를 이용한다면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KPI뉴스 / 이새잎 기자 l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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