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vs신세계, 의왕대첩?…'차세대 오프라인 매장' 놓고 한판대결 예고

남경식

| 2019-01-14 16:21:07

'세상에 없는 미래형' 이마트 의왕점, 매출 초과 달성
롯데쇼핑 4000억원 투자 '의왕백운쇼핑몰', 내년 하반기 오픈 예정

온라인 유통업계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반면, 대형 오프라인 유통매장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 붙잡기에 열중이다.

 

오는 2020년 경기도 의왕시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차세대 오프라인 매장' 정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13일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 '이마트 의왕점'을 열었다. 주상복합 건물 지하 2층부터 지하 1층까지, 매장면적 3000평(9917㎡)규모의 이마트 의왕점은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을 콘셉트로 한 매장이다.

이마트 의왕점은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한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서비스 안내로봇 '트로이(Tro.e)'도 시범 운영되고 있다.
 

▲ 이마트 의왕점을 방문한 고객들의 모습 [이마트 제공]


의왕점에는 200평 규모로 지역주민을 위한 큐레이션 문화공간 '컬처라운지'도 처음으로 도입됐다. 서적을 기본으로 카페는 물론 밝고 편안한 독서공간을 대거 포함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체험요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마트 의왕점은 오픈 후 나흘간 내점 객수 약 8만3000명을 기록하고, 총매출 달성률을 149%로 초과 달성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의왕점은 급변하는 시대 변화 속에 성장 한계에 직면한 오프라인 할인점이 나가야 할 방향성을 담았다"며 "신규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고객들의 성원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8일 경기도 의왕시 백운밸리에 '롯데 의왕백운쇼핑몰' 공사를 본격화했다. 롯데쇼핑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백운호수 뒤편 3만250평(10만㎡) 부지에 지상 5층, 주차대수 4000여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아울렛, 테마식당가, 영화관, 서점, 키즈테마파크, 하이마트 등이 들어서며, 2020년 하반기 오픈 예정이다.

 

▲ 롯데 의왕백운쇼핑몰 기공식 현장 [의왕시 제공]

롯데쇼핑은 의왕백운쇼핑몰이 경기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 10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다. 의왕백운쇼핑몰은 차량을 통해 과천에서 3분, 평촌 신도시에서 15분, 서울 남부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과 비슷한 콘셉트가 될 것"이라며 "고객들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온라인으로 이탈한 고객을 다시 끌어오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의왕점과 롯데 의왕백운쇼핑몰 사이의 거리는 약 5km로 자동차로 15분이면 오갈 수 있다. 식료품 중심인 이마트 의왕점과 아울렛 중심인 롯데 의왕백운쇼핑몰의 중심 타깃층은 다르다. 하지만 나란히 '차세대 오프라인 매장'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와 신세계의 오프라인 사업 방향성 대결의 승자가 가려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특히 신세계는 롯데에 앞서 의왕시와 백운밸리 내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2020년 오픈하는 롯데 의왕백운쇼핑몰으로 고객이 많이 이탈할 경우 심리적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신세계는 2012년 의왕시, 의왕도시공사와 함께 의왕 백운지식문화밸리 복합쇼핑몰 건립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양측은 세부조건 합의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의왕도시공사는 새 사업자로 롯데쇼핑을 선택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의왕점과 롯데 의왕백운쇼핑몰은 중심 타깃층이 다르고, 의왕시에는 이미 다른 대형마트도 많이 들어와있다"며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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