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국산 불화수소, 품질 문제로 안 쓰는 것"
오다인
| 2019-07-18 16:28:04
정부 일각서 주장하는 '일본산 고집'에 대한 반론 성격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8일 "국내 중소기업도 불화수소를 만들지만, 아직 품질 문제가 있어 대기업이 안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제주포럼에서 강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정부 일각에서 불화수소를 포함한 일본 수출 규제 소재부품 등을 기술이 개발됐는데도 대기업이 일본산을 고집했다는데 대한 반론이다.
최 회장은 "불화수소는 개별 공정마다 사용하는 분자의 크기와 순도가 다른데 한국 중소기업은 아직 그 정도(일본산) 정밀함에 도달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역시 중국도 다 만든다"면서 "순도가 얼마인지, 또 공정마다 불화수소의 분자의 크기도 다른데 그게 어떤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갑작스럽게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 나름대로 맡은 바 역할을 천천히 하고 있고 만약 직접 일본에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소재 수입을 정상화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최 회장의 발언이 보도된 후 박영선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품질, 순도 문제라는 기사를 봤다"면서 "만약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연구개발(R&D) 투자를 하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했다면 지금 상황은 어땠을까"라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함께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모든 것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실패의 원인을 분석·연마하면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건 서로에게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고 북돋아 주는 일"이라고 썼다.
이날 최 회장은 포럼에서 '기업의 돌파구 전략,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은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라 기업인도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기업의 위기를 돌파하는 새로운 방법이 바로 사회적 가치"라면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 요즘처럼 돈 벌기 힘든 상황도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적 가치는 경쟁을 통해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지만, 사회적 가치는 협력할수록 모두 승자가 될 확률이 커진다"면서 "복잡다단한 경영환경에서 돈도 벌고 세금도 많이 내기 위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다 같이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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