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진 아시아나 '집안 싸움'…파업 위기 속 노노 갈등도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3-17 17:10:08

사측 vs 조종사노조, 마지막 3차 조정 앞둬
입장 다른 노조 간 서로 사과 요구 공방

아시아나항공의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조종사노조(APU)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마무리했고, 사측과의 막바지 협상에서 접접을 찾지 못하면 파업에 나설 태세다. 이런 가운데 입장이 다른 노조와의 다툼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17일 APU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쟁의행위 사전 찬반 투표는 이날 낮 12시 종료됐다. 하지만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노사 간 줄다리기 전략 차원으로 보인다. 

당초 APU는 이번 투표에서 조합원 1107명 중 과반 이상이 참여하고, 그 중 과반이 찬성할 경우 곧바로 집단행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사측이 다음달 항공 스케줄 공시를 미루자 이에 맞춰 계획을 바꾼 것이다.
 

APU 관계자는 "통상 조종사들의 다음달 항공 스케줄을 매달 15일 공시하는데, 지난 14일 사측이 갑자기 일정 공개를 연기했다"며 "조종사노조 상황을 지켜보고 공시하려는 것으로 보고 우리도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항공 일정표에는 승무원 근무 일정과 항공기 배정 내용은 포함됐는데 조종사들의 일정만 빠졌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하계 영업의 변동 발생으로 인해 스케줄 공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2차 조정회의에서도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내부 사정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급히 끝내 3차 조정으로 넘기게 됐다. 

 

사실상 최종 협상 결렬인 '조정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 조종사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되는데 아직은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APU는 스케줄 조정 관련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을 경우 3차 조정회의 때 투표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의는 오는 26~28일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은 2차 조정회의에서 APU의 요구조건을 들어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구조건은 올해와 내년 임금협상 시 대한항공과 임금체계 일원화 및 처우 동일화 △합병에 따른 위로금 지급 △중·소형기의 대형기 전환 지연에 따른 처우 개선 △화물 부문 매각 관련 화물기 운항 승무원의 고용과 처우개선 등이다.

 

노조들 사이에서도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조(APHU)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APU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는 과도한 요구이며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채무를 전가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APU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APHU에 대해 △노·노 갈등의 조장 및 명예훼손 △화물사업부에 대한 부당한 비난 △복지 혜택에 대한 왜곡 등을 한다고 비판했다. 

 

최도성 APU 위원장은 "노·노 갈등을 조장하고 사측의 주장에만 동조하며 해노 행위를 한 APHU 위원장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료 운항승무원들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명예훼손 및 화물협의체 처우 개선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APHU는 "APU 조합원 본인들만의 이익을 위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에게 공개 사죄하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노사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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