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인 모자…백인 남편이 살해

윤흥식

| 2019-02-07 16:19:52

美 경찰, 최신 유전자 기법 통해 미제사건 해결
따로 발견됐던 한인 여성과 어린이 모자관계 확인

각각 시신으로 발견된 한인 여성과 10세 어린이가 모자관계였다는 사실이 DNA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또 친척들 사이에서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잘못 알려졌던 이들 모자가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백인 남성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경찰당국이 최신 유전자(DNA) 분석기법을 활용해 장기미제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199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시신으로 발견된 이들이 모자 관계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 미국 오렌티카운티 경찰의 장기미제 사건 재수사과정에서 남편이자 아버지인 백인남성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된 한인 모자. [WP]


WP에 따르면 경찰은 1998년 5월 1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북쪽의 스파튼버그 카운티에서 아시아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25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미베인의 고속도로변에서 남자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여성의 시신에서는 묶였던 흔적이 나왔고, 사인은 호흡곤란이었다. 남자아이의 시신은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됐고, 역시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찰은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는 인물들과 시신의 특징을 대조했지만, 피해자들의 신원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또 피해자가 모자 관계일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오렌지 카운티의 경찰관 팀 혼이 새로 개발된 유전자 분석기법을 활용해 남자아이의 신원이 1988년 백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 조모씨 사이에서 태어난 로버트 바비 아담 휘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팀 혼은 인터넷을 통한 실종자 정보검색 및 유전자 분석작업을 통해 21년전 시신으로 발견된 어린이의 사촌을 찾아낼 수 있었다.

 

또 그로부터 자신의 사촌이 어머니와 함께 백인 남성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혼 경찰관은 "장기미제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서류 상자를 일부러 발밑에 보관했다"며 "지난해 온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이 최신 유전자 분석기법을 통해 해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20년전 사건에 이 기법을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혼은 바비의 친척들로부터 "아이가 엄마와 함께 한국에 간 줄 알았다"는 말을 듣고 엄마 조씨도 살해당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른 미제사건들의 유전자 대조작업을 벌인 결과 같은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이 조씨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지난주 교도소에 다른 사건으로 복역 중인 바비의 아버지를 찾아가 아내와 아들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그는 사건 다음해인 1999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무장강도 사건으로 검거됐으며 2037년까지 가석방 자격 없이 복역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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