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후임 총리·비서실장 고심…김한길·홍준표·권영세·이동관 거론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4-12 17:36:14

내주 총선 입장 발표…국정 쇄신 등 내용·형식 주말 검토
韓총리 후임에 거부감 없는 인사 물색…이준석, 洪 추천
김부겸 측 '총리설'에 "터무니 없고 불쾌…윤 심판 앞장"
비서실장 김한길·李·장제원 물망…장관 5·6명 교체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후 국정 쇄신 의지를 밝히면서 대통령실·내각 개편의 폭과 시기가 주목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돼 4선 고지에 오른 안철수 의원은 12일 MBC라디오에서 한 총리 뿐 아니라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을 향해선 "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을 포함해 참모진 모두가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압박했다. 

 

관건은 후임 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이다.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 효과를 높이려면 두 자리 다 바꿔 개편의 폭을 키워야한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도시주택공급 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총리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다. 국회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의 찬성이 가결 요건이다. 이번 총선 결과 22대 국회에서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 협조가 필수적이다.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총리감이라도 야권이 싫어하면 인준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 총리 교체가 인적 쇄신이 아닌 국정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윤 대통령은 여야에 거부감이 없는 전·현직 의원 중 적합한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서 '김부겸 총리설'이 불거진 이유다. "새 총리는 총선 민의를 반영하는 취지에서 협치를 상징하고 야권이 선호하는 인물이 돼야한다"는 시각에서다.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그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현장을 누볐다.

 

김 전 총리 측은 그러나 공지를 통해 "터무니없는 소리다. 불쾌하다"고 일축했다. 김 전 총리 측은 "김 전 총리는 '윤석열 정부 심판'에 앞장 섰다"며 "민주당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후임 총리로 추천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이 무슨 일이 생기면 하릴없이 숨어 시간만 보내면서 뭉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정권에 그나마 젊은 층이 관심 가지려면 후임 총리부터 화끈하게 위촉해야 한다"며 "젊은 층에게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총리로 모시고 국정의 상당 부분을 나눠 맡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리 인선 잘 해내지 못하면 정권에 대한 기대치는 더 급속히 가라 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에선 서울 용산에서 생환한 권영세 의원과 대구 수성갑에서 6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이 거론된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이름도 나온다.

 

용산 참모진 교체도 기정사실이다.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한오섭 정무수석과 이도운 홍보수석 등 정무-홍보라인이 교체 1순위로 꼽힌다. 이번 총선에서 해병대 채 모 상병 사망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임명과 출국 과정과 '황상무 발언' 논란에 용산의 사전, 사후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높다. 


여권 안팎에선 대통령에게 상황을 직언하고 국회와 소통이 가능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 출신이 물망에 오른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윤핵관' 정제원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김한길(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권영세, 이동관. [KPI 뉴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그러나 이동관 전 위원장 하마평에 대해 SBS라디오에서 "용산이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고 쏘아붙였다. 고 의원은 "그냥 누군가의 설이기를 바랄 뿐"이라며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것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면 또다시 국민들의 심판대 위에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정치 선언을 하기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위원장은 후임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고 의원은 "거기(김 위원장)는 좀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총선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문 내용과 발표 형식을 놓고 주말 동안 숙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불통'에 대한 지적이 많았던 만큼 기자회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대안으로 육성 담화도 거론된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1일 의정갈등과 관련해 담화를 했던 것이 걸림돌이다.

 

윤 대통령이 발표할 국정 쇄신 내용에는 민심을 더욱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게 골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 인사가 마무리되면 국정 쇄신을 위해 5, 6개 부처 장관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정식 고용노동부·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리스트에 오른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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