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서민·약자 편에서 미래 대비"…與 비대위원장 추대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2-21 17:47:04

韓 "국민의힘, 이기는 정당 만들 것…나침반 갖고 앞장"
"9회말 2아웃 2스트…무슨 공이든 후회없이 휘둘러야"
尹 최측근 50세 '잠룡'…스타 장관서 정치력 시험대로
윤재옥 "청년·중도층서 많은 기대"…26일 전국위 의결

국민의힘은 21일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공식 지명했다. 

 

한 장관은 여당의 비대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 장관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에서 이임식을 갖고 "저는 잘 하고 싶었고 동료 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다"며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고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추대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직원이 전달한 꽃다발을 들고 있다. [뉴시스]

 

한 장관은 "제가 한 일 중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은 저의 의지와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타협해서가 아니라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임식 후 취재진과 만나 비대위원장 수락 이유에 대해 "부당한 현실 앞에서 (내가) 잘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보다는 동료 시민과 나라를 위해 잘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9회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라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후회없이 휘둘러야 한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최대한 많이 나올수록 더 강해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정당, 다양한 목소리를 잘 들으면서도 결과적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이겨야 할 때는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상식있는 동료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같이 만들어가겠다"며 "국민의 상식과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앞장서려고 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그 나침반 만으로는 곳곳에 있을 사막이나 골짜기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지지 의견 못지 않게 비판적인 다양한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50세 법조인 출신이 정치 무대 데뷔를 앞두게 됐다. 지지율 답보와 지도부 리더십 부재로 위기에 빠진 여당을 구하기 위해 정치 신인이 급히 소방수로 투입된 것이다.


엘리트 특수부 검사이자 '스타 장관'의 삶을 살아오며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한 장관이 집권 여당을 지휘하는 선장으로 변신해 리더십과 정치력을 매 순간 평가받는 엄혹한 검증 무대에 올랐다.


앞서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현안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의견을 종합해 비대위원장으로 한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며 "한 장관에게 당 입장을 전달했고 한 장관이 공감하고 수락했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긴급 현안 간담회를 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공식 지명하고 있다. [뉴시스]

 

윤 권한대행은 "한 장관은 의견수렴 과정에서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며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젊은 세대와 중도층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며 "당원과 보수층의 총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과 결속력을 이끌어내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간담회에 이어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6일 전국위에서 비대면 ARS 투표를 통해 임명안이 가결되면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그가 비대위원을 조속히 인선하면 '한동훈 비대위'가 연내 공식 출범할 수 있다.

 

비대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해 전체 15명 이내로 구성한다. 비대위를 설치하면 최고위원회의는 해산되고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지위와 권한을 갖는다.


'한동훈 비대위' 인선 방향은 30%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당의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해 수도권·중도층 표심을 얻고 외연을 확대하는 방안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연령을 적절히 배분하고 친윤·비윤계의 통합을 고려하는 당평·포용 인사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윤재옥 권한대행은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청년층, 중도, 수도권 등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는 분들 중심으로 진용을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비대위원장이 생각하는 기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생인 한 장관은 정치권의 과제로 지적받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맞서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킬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한 장관의 능력주의적 면모가 비대위 인선에 반영돼 보수 혁신을 이뤄야 국민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비대위원장 인선은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주류 희생'을 요구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갈등 끝에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윤 권한대행은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는 더 좋은 조건일 수도 있다"며 "법무장관으로서 이미 정무적 감각·역할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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